미국 정부가 장기채 재매입(Buyback·바이백) 규모를 늘리기로 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가상 자산 시장이 상승장을 시작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코인 시장의 경보기로 불리는 비트코인 도미넌스(Bitcoin Dominance) 지표로만 보면 상승세 초입기로 판단된다.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이라는 뜻으로, 전체 가상 자산 시가총액 대비 비트코인의 시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전체 코인 시총이 100인데, 비트코인 시총이 50이라면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0%가 된다.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개당 1억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가격이 표시돼 있다./뉴스1

가상 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에 따르면, 이날 자정 기준 비트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23.5%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알트코인(Altcoin·비트코인을 제외한 모든 가상 자산) 대장주 이더리움은 일주일 동안 30% 올랐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6%로 1.2%포인트(p) 올랐다.

가상 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글래스(CoinGlass)가 지난 10여 년간 비트코인 도미넌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비트코인 가격과 도미넌스가 같이 오르면 상승 사이클 초반에 나오는 패턴이 나타났다.

그래픽=손민균

비트코인 가격은 오르는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하락한다면 가상 자산 시장 전체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로 알트코인 시즌을 의미한다. 통상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60~70% 근처에 도달하면 다시 이 수치가 낮아지면서 알트코인 상승장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았다.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 도미넌스가 함께 하락하면 가상 자산 시장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비트코인 도미넌스(Bitcoin Dominance) 차트./코인마켓캡(CoinMarketCap) 캡처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상승장에서는 이익 실현 타이밍을 확인하는 도구로, 하락장에서는 폭락을 피하는 경보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가상 자산 시장의 반등은 하락 사이클의 종료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온체인(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 분석 업체 크립토퀀트의 주기영 대표는 "현재 비트코인 흐름이 상당히 견조하다. 약세장에서 이런 반등이 나오면 보통 바닥을 다졌다는 신호로 해석되곤 한다"며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약세장은 사실상 끝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