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금융감독원 노동조합이 이에 반대해 집단행동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금감원 노조는 금융 소비자 피해와 업무 비효율을 이유로 반대하며 사측과 지방 이전 관련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18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 노조는 조만간 사측에 지방 이전과 관련된 논의를 요청할 방침이다. 금감원 노조는 사측에 지방 이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밝히는 등 노조와 함께 대응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금감원 노조는 현재 파업, 집회 등의 필요성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9월 금융감독원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금감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 분리 및 공공기관 지정 등 최근 금융감독체계 조직 개편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뉴스1

금감원 노조는 전날 지방 이전과 관련된 반대 의사를 표하는 첫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금융 민원 80% 이상이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금융감독 현장과의 물리적인 단절은 심각한 금융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것"이라며 "매년 발생하는 수백 건의 인허가, 각종 신고서 수리, 금융회사 현장 검사 등 대면 면담을 위해 금감원 직원들이 서울로 역출장을 다녀야 하는 비효율을 낳게 된다"고 했다.

국토교통부는 현재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 약 350곳을 지방 이전 검토 대상으로 분류하고, 관련 대상 기관 목록을 작성 중이다. 정부는 공공기관 2차 지방 이전 로드맵과 대상 기관을 이르면 이달 25일까지 발표하고 내년부터 이전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도권 잔류를 최소화하고 분산 배치를 지향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책은행 노조는 집단행동을 준비 중이다. 한국산업은행·IBK기업은행(024110)·한국수출입은행이 포함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은 다음 달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총파업에 돌입할 방침이다. 쟁의 행위에는 재적 조합원 8만7287명 가운데 96%(8만3988명)가 찬성했다.

금감원 노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사측과 대화하며 향후 계획을 구체화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