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금융감독원에 대한 경영 평가를 진행 중인 가운데, 금감원이 미국 상호 관세 대응책 등 지난해 주요 성과 자료를 금융위에 전달했다. 금감원은 지난해 금융위로부터 지적받은 해외 업무 협업 부족 관련 사항도 올해 보완해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2023년부터 2년 연속 경영 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다.

13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와 금감원은 지난달 30일 2025년도 경영 평가를 위한 위원회를 올해 처음으로 진행했다. 금융위는 금감원이 위원회 개최 전 전달한 성과 관련 자료를 토대로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위원회는 총 3차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9월에 이어 11월에 진행될 최종 위원회에서 경영 평가 등급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뉴스1

금융위는 매년 정부의 공공기관 평가에서 제외된 소속 기관을 대상으로 경영 평가를 실시하고 정량·정성 점수를 종합해 6등급(S·A·B·C·D·E 등급)으로 결과를 낸다. 경영 평가는 지난해 성과를 기준으로 책정된다. 기관 평가에 따라 임직원 성과급은 차등 지급된다. A등급은 임직원 평균 600만원대, B등급은 평균 400만원대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관련 대응책을 중점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4월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 이후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은행이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한 바 있다. 금감원은 같은 해에 진행한 금융권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구조 조정 성과와 주가조작 근절 합동 대응단 성과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2024년에 B 등급을 받았을 때 해외 업무 협업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시 금융위는 해외에 있는 금감원 사무소가 현지 감독 당국과 업무 협조를 원활하게 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금감원은 올해 인도네시아 금융감독청과 미국 보험감독 당국 등을 초청해 소통을 강화하는 등 새롭게 추진한 성과를 금융위에 전했다.

금감원은 이복현 원장 취임 첫해인 2022년 경영 평가에서 2015년 이후 7년 만에 A등급을 받았지만, 2023년 B등급으로 강등됐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최우수 성적 S등급, 예탁결제원이 A등급 등을 받으면서 금감원도 A등급으로 복귀할 것이란 기대가 있었지만, 같은 등급을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진행될 위원회를 통해 금융위에 성과를 세부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