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예보)가 부산저축은행 파산 사태의 원인이었던 캄보디아 '캄코시티' 개발 사업에 대한 채권과 지분 등을 재매각한다. 예보가 캄코시티 매각으로 회수해야 할 금액은 원금과 이자 등을 포함해 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캄코시티 관련 자산 매각을 위한 법률 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매각 대상은 부산저축은행 계열사 5곳과 주식회사 랜드마크월드와이드가 캄코시티 사업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지분 등 일체다.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예보가 파산관재인을 맡게 된 이후 15년 만에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이를 위해 캄보디아 예보 사무소장이 최근 이사회에 참석해 캄코시티 사업 현황과 현지 상황을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캄코시티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 인근에 132만㎡(약 40만평) 규모의 상업시설 및 주거시설을 짓는 개발 사업이다.
캄코시티 사업을 추진했던 '월드시티'는 2005년부터 부산저축은행그룹에서 2369억원을 대출받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그러다 부산저축은행의 무리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투자로 파산해 사업이 중단됐고, 수천억 원을 투자한 부산저축은행은 2012년 파산했다.
파산관재인인 예보는 이후 부산저축은행에서 캄코시티와 관련된 지분과 채권 등을 넘겨받았다. 예보는 월드시티 측에서 대출 원금과 이자 등 6700억여 원을 회수하지 못했다. 현재 지연 이자까지 포함할 경우 예보가 회수해야 할 금액은 7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저축은행에 예금했다가 예금자 보호 한도인 5000만원을 초과하거나 후순위 채권에 투자해 이를 돌려받지 못한 예금자는 3만8000여 명에 달했다. 월드시티 운영자 이모씨는 2024년 특정경제범죄범죄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징역 4년을 받았다.
예보는 지난해에도 캄코시티 매각을 진행했으나 현지 사정과 정부의 국유 재산 매각 중단 방침에 따라 작업을 잠시 멈췄다. 예보는 최근 정부와 협의해 매각 절차를 재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