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비자, 마스터카드, 삼성전자(005930), 두나무 등 국내외 굴지 기업들이 연합체를 구성해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오픈USD(OUSD·Open USD)'를 선보인다. 다만 국내 기업 상당수는 OUSD 발행사 측과 공식적인 협의가 없었고, 컨소시엄 구성원으로 참여한다는 소식도 뉴스를 보고 알았다고 했다.
3일 가상 자산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연합체 오픈스탠다드(Open Standard)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OUSD를 공개하고 연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스탠다드는 비자, 마스터카드, 블랙록 등 140여 개 글로벌 금융·결제 기업이 연합체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연합체는 탈중앙화 자율 조직(DAO·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이나 주주로 참여하는 방식은 아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두나무 외에 신한금융그룹(신한지주(055550)), 카카오뱅크(323410), 케이뱅크(279570), 현대카드, KB국민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삼성카드(029780), 우리카드, NH농협카드, 한화(000880)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 기업 상당수는 OUSD 발행사 측과 공식적인 협의가 없었다고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 협의가 없었고 (연합체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지주, 두나무, 케이뱅크 등도 오픈스탠다드가 OUSD 참여 의사를 물었고 단순히 검토해보겠다고 했는데, 연합체 구성원으로 이름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한 기업 관계자는 "OUSD 연합체 구성원에 포함된 사실도 국내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 오픈스탠다드의 참여 의사에 가볍게 '잘 되면 검토하겠다'고 답한 수준"이라며 "구성원에 포함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140여 글로벌 기업이 OUSD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가상 자산 업계에서는 기존 스테이블코인 강자인 테더와 서클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테더(USDT)와 서클(USDC)이 사실상 양분한 상황이다. OUSD는 특정 기업이 단독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아니라 실제 결제와 송금, 정산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개방형 인프라(기반 시설)를 지향한다.
테더나 서클의 스테이블코인은 사용자가 1달러를 입금하면 발행사가 1개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OUSD도 참여 기업이 오픈스탠다드 준비금 계좌에 1달러를 입금하면, 오픈스탠다드가 1OUSD를 발행한다. 기업이 보유 중이던 1OUSD를 오픈스탠다드에 반납하면, 오픈스탠다드가 보관 중이던 1달러를 기업의 은행 계좌로 상환해 준다. OUSD 컨소시엄 참여 기업은 수수료 없이 무제한으로 OUSD를 발행·상환할 수 있다.
수익 구조는 차별화했다. 테더나 서클은 사용자가 입금한 돈을 미국 국채 등에 투자해 연간 수십조 원을 번다. OUSD는 운영비 성격의 소액 관리 수수료를 제외한 모든 준비금 운용 수익을 네트워크 참여 파트너에게 분배하는 모델을 채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