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달 말을 목표로 추진하는 노사협의회에서 올해 선출된 노동조합과 총액인건비 제도 개선에 관해 첫 논의를 할 계획이다. 총액인건비 제도는 금감원이 금융위원회로부터 1년간 쓸 인건비를 세부 항목 구분 없이 한 번에 받아오는 것을 말한다. 이 제도로 금감원은 일부 직원의 시간 외 수당을 지급하지 못하는 문제가 이어져 왔다. 최근 같은 문제를 겪은 기업은행이 미지급 수당을 지급하면서, 금감원도 관련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7일 금융 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이달 말 노사협의회를 열고 노조와 총액인건비 제도를 포함한 복리후생 관련 안건에 대해 논의할 방침이다. 개선안에는 금융위에 미지급된 시간 외 수당 지급을 요청하거나, 총액 인건비와 별도로 시간 외 수당 예산을 편성해 달라는 등의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금감원 노사협의회는 분기마다 한 번씩 열린다. 지난 1일부터 임기가 시작된 금감원 노조위원장 김상우 소비자소통국 선임조사역과, 부위원장 유하림 자산운용감독국 선임조사역과는 첫 논의를 진행하는 셈이다.
금감원 노조는 총액인건비 제도 관련을 지속해서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은 2024년과 지난해 모두 상반기에 예산이 소진되며 직원들에게 시간 외 근무 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도 전액 금전 보상이 어려워 대체 휴가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해 금감원 1인당 평균 시간 외 수당은 519만원으로 전년(550만원) 대비 30만원가량 줄었다.
같은 문제를 겪던 기업은행은 지난달 15일 직원들에게 미지급 수당 830억원을 일시에 지급했다. 금융위가 지난달 14일 수당 지급을 승인하는 공문을 기업은행에 보내자, 기업은행이 바로 다음 날 이사회를 열고 미지급 수당 지급을 의결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당 지급이 성사되면서, 금감원 내 협의도 가속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조와 급여, 복지, 인사 등 전반적인 사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