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하루 만에 가격이 폭락한 휴머니티(H) 토큰 발행사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테런스 곽(Terence Kwok) 창립자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곽튜브'로 변경하자, 곽튜브를 모르는 해외 코인 투자자들은 곽튜브 사진을 내걸고 비난의 게시글을 공유하고 있다.

15일 가상 자산 거래소 빗썸에서는 휴머니티가 28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해킹 피해가 발생하기 직전 고점인 1290원대보다 약 80% 떨어진 수준이다. 휴머니티는 지난 8일부터 해커 공격을 받아 약 3600만달러(약 550억원) 규모의 피해가 발생했다.

휴머니티(H) 토큰 발행사 휴머니티 프로토콜의 테렌스 곽(Terence Kwok·왼쪽) 창립자가 자신의 X(엑스·옛 트위터) 프로필사진을 200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 '곽튜브'로 올렸다./X·IQ.wiki 캡처

해킹 공격으로 휴머니티 가격이 폭락하자 곽 창립자의 X에 홀더(Holder·보유자)들의 원성이 쏟아졌고, 곽 창립자는 돌연 자신의 X 계정 프로필 사진을 곽튜브로 교체했다. 곽튜브로 사진을 바꾼 이유는 알려진 바 없다. 사진을 교체하자 해외 가상 자산 투자자들은 곽튜브를 곽 창업자로 오인해 X에 곽튜브 사진과 함께 비난의 글을 올리고 있다.

온체인 분석가(On-Chain·블록체인상의 네트워크) 잭(Zach)XBT가 지난 9일(현지 시각) 휴머니티의 급락 사태를 발행사 내부 관계자의 시세 조종이 의심된다고 X에 게시하자, 해외 투자자들은 잭XBT X 계정에 곽튜브 사진을 보내며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주장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체 불가 토큰(NFT·Non-Fungible Token) 크리에이터이자 인플루언서 페어아(Farea)가 곽튜브를 곽 창립자로 오인하고 X에 게시글을 올렸다.X캡처

홍콩 출신의 곽 창업가는 과거 유니콘(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의 스타트업) 기업인 팅크랩스(Tink Labs)를 설립해 주목받았다. 이후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 시대에 딥페이크와 봇(Bot·자동화 프로그램)을 구별하고 사용자 개인 정보를 보호하겠다며 휴머니티 프로토콜을 만들었다.

휴머니티 프로토콜은 이번 사태 원인을 재단 직원의 노트북이 악성코드에 감염되면서 멀티시그(Multi-sig·다중 서명) 지갑의 프라이빗키(Private Key·개인 키)가 무더기로 유출됐다고 설명했다. 재단은 현재 피해가 발생한 모든 서비스의 입출금을 중단했고, 수사 당국과 협력해 도난당한 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