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향후 5년간 생산적 금융 분야에 약 1242조원을 집행하겠다고 2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올해 3월 말 기준 92조원을 공급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위에 따르면 권 부위원장은 지난 26일 진행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 회의에서 "5대 금융지주와 산업은행·기업은행 기준 기업 대출 및 투자 잔액이 95조원 증가했고, 비중도 2.8%포인트 상승하는 등 금융권 자금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권 부위원장은 에너지 산업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 탄소 중립, 에너지 안보라는 세 축 아래 기존 전통 에너지 중심의 자원·채굴 산업이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전략적 비축과 핵심 기술 국산화 등 공급망 관점에서 국가 전략 산업으로서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에 따라 금융권의 역할 역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초기 투자비용(CAPEX) 급증과 장기 회수 구조, 인프라 투자 비중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장기·모험·인프라 자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재정과 민간금융이 함께 참여하는 혼합금융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고 했다.
권 부위원장은 에너지 수급의 지역 불균형도 짚었다. 2023년 기준 에너지 자급률은 수도권이 0.66으로 초과수요 상태인 반면 비수도권은 1.34로 초과공급 상태를 보이고 있다며 수요와 공급을 연결하는 인프라 투자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맞춰 정부도 에너지 대전환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후금융 공급 규모를 2030년 420조원에서 2035년 790조원으로 확대하고 ESG 공시 제도화, 국민성장펀드를 통한 에너지 메가프로젝트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재생에너지 생산 인프라 구축과 지방 육상풍력·태양광 발전 사업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금융권의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