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달리 한국은 아무 곳에서나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어, 사실상 캐시리스(Cashless·현금 없는)를 100% 달성한 시장입니다. 그렇기에 카드사 입장에서 한국은 꿈의 시장이에요. 올해 한국인의 일본 여행 동선에 맞춰, 매달 혜택 가맹점이 바뀌는 프로모션을 진행해 한국 회원을 늘리려고 합니다."
와타나베 타카히코 JCB카드 한국지사 대표는 이달 중순 조선비즈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와타나베 대표는 "최근 2~3년 사이 한국과 일본 간 여행을 중심으로 한 인적 교류가 크게 증가했다. 한국은 정말 중요한 시장이며, 지금이 사업적으로 집중할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1961년 설립된 일본 JCB카드는 일본 최대 규모의 매입 사업자 중 하나다. 또 발행·매입·브랜드 사업을 동시에 하는 몇 안 되는 카드사로도 알려져 있다. JCB카드는 지난해 9월 기준으로 전 세계 1억7550만명의 회원과 약 7100만개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카드사 주요 수익원인 발행 사업은 카드 발급으로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것을 말한다. 매입 사업은 가맹점과 카드사 간 정산·결제를 대행하는 것이다. 브랜드 사업은 JCB카드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제휴 카드사에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를 통해 제휴사가 발행한 카드를 전 세계 JCB카드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JCB카드는 1993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현재까지 국내 7개 전업 카드사와 제휴 계약을 맺었다. 덕분에 대다수 한국 가맹점에서 JCB카드를 사용할 수 있다.
와타나베 대표는 한국 회원을 확대할 새로운 방안을 계획 중이다. JCB카드는 7월부터 한국 여행객을 대상으로, 매월 혜택 대상 일본 현지 가맹점이 바뀌는 프로모션을 진행할 방침이다. 한국 회원이 혜택 대상인 일본 현지 가맹점에서 결제하면 30% 캐시백을 제공한다. 와타나베 대표는 "일본 현지 브랜드라는 독보적인 강점을 살려 한국인 회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와타나베 대표는 1989년 쓰쿠바대학교에서 국제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뒤, 1993년에 JCB카드에 입사했다. 이후 33년간 인사부, 제휴카드부, 국제업무부, 미크로네시아 총괄 이사 등을 두루 거쳤다. 다음은 와타나베 대표와 일문일답.
─ JCB카드는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
"일본을 중심으로 카드 발행과 매입 사업, 브랜드 사업을 하고 있다. 원래는 발행 사업과 매입 사업 두 가지만 했지만 지금은 브랜드 사업까지 해외 시장에서 확장하고 있다. 이처럼 세 가지 사업을 다 하는 카드 회사는 거의 없다."
─ JCB카드에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가 있나.
"최근 2~3년 사이에 한국인이 일본 여행을 많이 가고 일본인도 한국 여행을 많이 한다. 여행 교류가 크게 늘면서 신용카드 사용 빈도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 점에서 지금 한국 시장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 있다."
─ 일본 시장과 비교했을 때 한국 시장의 장점은.
"한국은 캐시리스 문화가 거의 100% 정착돼 있어, 신용카드를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나라다. 일본은 아직 모든 곳에서 카드를 쓸 수 없다. 카드사 입장에서 한국은 꿈의 나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 아직 제대로 진출하지 않은 시장 중 눈여겨보는 곳이 있나.
"현재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일본 여행을 많이 오고 있다.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이 일본에서 JCB 카드를 많이 사용하도록 전략을 짜고 있다. 필리핀·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에서 JCB 카드 발행을 늘리고, 일본은 물론 한국 안에서도 더 많이 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주요 과제다."
─ 올해 이루고 싶은 과제는.
"한국인들이 일본에 갈 때 'JCB 카드를 챙겨야겠다'고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만드는 것이다. 반대로 일본인들이 한국에 올 때도 'JCB 카드를 가져가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들고 싶다. 한일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들이 JCB 카드를 자연스럽게 소지하고 여행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