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에서 시작된 성과급 전쟁이 현대차(005380), 한화(000880), LG(003550) 등 대기업 곳곳으로 퍼지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카카오(035720) 계열사가 참전을 선언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파업에 찬성했고 카카오뱅크(323410)는 현재 진행 중인 임금 협상이 결렬될 경우 파업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사측과 노동조합 측은 현재 임금 협상을 진행 중이다. 카카오 노조 크루유니언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아직 교섭이 진행 중으로, 결렬 시 파업 동참 여부는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그러나 파업에 찬성한 카카오 본사와 계열사 모두 임금 협상 결렬에 따라 행동에 나선 상태라 카카오뱅크도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

카카오 판교오피스 전경. /뉴스1

카카오 노사는 향후 직원 성과급을 연간 영업이익의 몇%로 할지를 놓고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사측은 현금과 자사주 등을 더해 영업이익의 10% 수준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며 "양측 입장 대립이 팽팽해 협상 타결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말했다. 6% 후반대 연봉 인상안을 두고는 노사 의견 차이가 크지 않다고 한다.

카카오가 호실적을 거두면서 성과급 인상 요구도 거세졌다. 카카오는 올해 1분기 매출 1조9421억원, 영업이익 2114억원을 거뒀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1분기 기준 최대치다. 카카오페이는 322억원, 카카오뱅크는 1873억원의 순익을 1분기에 거뒀다. 둘 다 분기 최대치다.

앞서 카카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은 지난 20일 투표를 통해 파업 참여를 공식화했다. 카카오를 제외한 계열사 4곳은 바로 임금 협상 결렬로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으나, 조정까지 중지되면서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카카오 본사는 지난 18일 진행한 1차 조정 회의에서 장기간 대치 끝에 조정 기일을 오는 27일로 미뤘다. 만약 2차 조정이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까지 쟁의권을 얻으면서 5개 법인이 한꺼번에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반면 경쟁사인 네이버(NAVER(035420))는 지난 11일 임금 협상을 마쳐 파업 가능성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가 노사 갈등으로 뒷걸음질치는 게 경쟁사 입장에선 호재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