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024110)이 지난 몇 년간 쌓인 직원들 추가 수당 830억원을 전부 지급했다. 다만 내부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야근이 반복되고 휴가를 쓰기 어려워 미지급 수당이 쌓이는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조선비즈 취재를 종합하면 기업은행은 지난 15일 미지급 수당 830억원을 일시에 지급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4일 수당 지급을 승인하는 공문을 기업은행에 보내자, 기업은행이 바로 다음 날 이사회를 열고 미지급 수당 지급을 의결한 것이다. 기업은행은 총인건비제 적용을 받는 국책은행으로 인건비 상한선이 정해져 있고, 그 이상을 쓰려면 금융위 승인을 받아야 한다.

기업은행 전경. /뉴스1

기업은행은 매달 연장 근무 19시간 분량까지 돈으로 주고, 그 이상은 보상 휴가로 지급했다. 그러나 보상 휴가가 쓰이지 못한 채 수년간 쌓이면서 미지급액이 830억원까지 불어났다.

금융위는 기업은행에 미지급 수당 지급을 승인하면서 재발 방지 방안을 만들어 오라고 했다. 국책은행이 총액 인건비 예외 적용을 받는 것은 기업은행이 처음이었다. 기업은행 노사는 초과 근무로 쌓이는 보상 휴가를 제때 쓸 수 있는 인력 여건을 마련해주는 등의 업무 효율화 방안을 만들어 합의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는 업무 효율화 방안이 나온 뒤에도 크게 바뀐 게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손이 적은 상황에 보상 휴가를 쓰면 다른 동료들에게 엄청난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라 쉽게 쓸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근본적인 상황 해결을 위해선 매년 발생할 미지급 수당까지 고려해 인건비 상한선을 올리거나, 노사가 합의한 업무 효율화 방안 실현을 위해 인력을 늘려야 한다. 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두 가지를 모두 요구 중이다. 인건비 상향은 금융위, 인력 충원 및 정원 확대는 재정경제부 소관이다. 업계에서는 인건비 상향이나 정원 확대 모두 단기간에 기업은행 노사가 원하는 수준으로 바뀌긴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