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024110)의 장민영 은행장은 약 830억원 규모의 직원들 미지급수당 문제를 두고 "머지않은 시간 해결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12일 말했다.

장 행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사 합의 이후 금융위원회 내부 절차를 따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민영 기업은행장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출입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기업은행 노사는 지난 2월 미지급 수당 830억원을 일시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노조가 장 행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진행한 지 약 3주 만이었다. 총액인건비제로 인해 기업은행 직원들은 코로나 팬데믹 때부터 수년간 초과근무 수당을 받지 못하고 있었다. 직원 1명당 미지급 수당은 약 6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또 장 행장은 민간 부실채권 처리 회사인 '상록수(상록수제일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가 보유한 장기연체채권 중 기업은행 지분을 두고 "이미 암묵적으로 양도(매각)를 동의했다"며 "굳이 보유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조속히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상록수는 지난 2003년 10월 카드대란 당시 신용불량자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해 10개 금융기관의 참여로 설립된 유동화전문회사(SPC)다. 지분은 신한카드가 30%, 하나은행·IBK기업은행·우리카드가 각 10%,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가 각 5.3%, 4.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는 대부업체 3곳이 각각 10%씩 보유 중이다.

이 지분을 바탕으로 금융사들이 지난 5년간 420억원 규모의 배당을 받은 사실이 전해지자, 이재명 대통령이 "아직도 이런 원시적 약탈금융이 버젓이 살아남아 서민들의 목줄을 죄고 있는 줄 몰랐다"며 비판했다. 그 직후 신한카드, 우리은행, 기업은행이 연달아 채권 매각을 결정한 것이다.

신용등급 체계 문제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장 행장은 "신용 A등급과 B등급 차주가 있는데 3년 동안 동일하게 이자를 제때 상환했다고 하면 저신용 등급의 금융 소비자가 더 많은 이자를 부담을 하는 것"이라며 "대출을 똑같이 사용했으면 저신용자 입장에서는 불리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검토해서 금액별로 금리를 적용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이어 "자금을 성실히 상환했을 때 좀 더 혜택을 준다든지 이런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또 장 행장은 "현재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최대 60%까지 탕감을 해주고 있는데 이런 부분도 소액 대출인 경우에는 범위를 좀 더 넓혔으면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