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 대출 관리 강화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규제로 투자처 확보가 어려워진 상호금융권이 비(非)이자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제·카드 부문 사업을 키워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새마을금고·수협 등 상호금융권은 최근 공제 사업 확대 전략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공제는 조합원과 준조합원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보장성·저축성 상품으로, 대표적인 비이자 사업으로 꼽힌다. 중앙회가 상품을 설계하고 지역 조합이 판매하는 구조다.
새마을금고가 공제 사업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작년 말 기준 새마을금고의 공제 부문 자산은 19조원대 규모로, 15조원 안팎인 일부 중견 보험사의 자산 규모를 웃돈다. 취미 활동 중 발생하는 상해 비용을 보전해 주는 상품을 중심으로 고객 기반을 넓히고, 중입자 치료 등 고가 항암 치료를 보장하는 상품도 출시하며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신협도 공제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협은 지난달 비전 선포식에서 공제 자산을 지난해 말 약 6조3000억원에서 올해 1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후 연복리 4%를 보장하는 일시납 형태의 저축공제 상품을 출시하며 상품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수협 역시 연초부터 건강·수술·입원·운전자 공제 상품을 출시하며 공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카드 사업도 비이자 사업의 한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새마을금고는 2024년 카드 사업에 진출한 뒤 하나카드와 협업해 다양한 신용카드를 내놓고 있다. 'MG S+' 카드는 높은 피킹률(Picking Rate·결제 금액 대비 혜택 비율)로 주목받으며 수요가 몰렸고, 올해 하반기에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이용이 많은 청년층을 겨냥한 신규 카드 출시도 검토 중이다. 신협과 수협도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카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은 가계 대출 관리 강화로 여신 확대가 사실상 차단되면서 수익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여기에 강화된 부동산 PF 규제로 상호금융권의 PF 대출 한도가 총대출의 20% 이내로 줄고, 부동산업·건설업·부동산 PF 대출 합산 한도도 총대출의 50%로 제한되면서 대체투자 여력이 축소된 상황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대출을 늘리는 방식으로 성장했다면 이제는 비이자 사업 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