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명보험사가 보유하고 있는 계약 규모가 1년 만에 30조원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시 호황으로 가입자들이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을 해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3대 생보사(삼성생명(032830), 한화생명(088350), 교보생명) 중에서는 삼성생명의 보유 계약 규모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생보사 22곳의 보유 계약금은 2302조9187억원으로 전년 동기(2332조4608억원) 대비 1.3% 감소했다. 삼성생명의 보유 계약 규모는 589조37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5383억원(2.1%) 감소했다. 교보생명의 보유 계약금은 307조2326억원으로 1조6078억원(0.5%), 한화생명은 302조5692억원으로 2조4453억원(0.8%) 감소했다.

삼성생명은 새로운 회계 제도(IFRS17)상 수익성 증대에 불리한 단기납 종신 보험 판매를 줄이면서 보유 계약 규모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사옥 전경. /삼성생명 제공

생보사의 보유 계약 감소는 최근 증시 호황으로 자금이 주식 시장으로 이동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 2월 말 기준 코스피 지수는 6244.13으로 전년 동기 3711.35포인트(146.5%) 상승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 예탁금은 작년 말 87조8290억원에서 올해 1월 말 약 106조원으로 늘었고 2월 말에는 118조7488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1~3월) 3대 생보사의 해약 환급금은 4조8986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2104억원) 대비 16.3% 늘었다.

생보사의 순이익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보유 계약금이 줄면 보험사의 유동성에 부담이 커지면서 투자도 위축될 가능성이 커진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생보사의 순이익은 4조9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 줄었다. 손실계약 증가·예실차 손실 등으로 보험손익이 3527억원 줄었고, 투자손익도 1255억원 감소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호황으로 보험을 해지하는 가입자가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