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보험 설계사가 법인보험대리점(GA·General Agency)과 계약한 첫해에 받을 수 있는 수수료를 월 보험료의 1200%로 제한하는 규정 시행을 앞두고 보험사와 GA, GA 간 설계사 영입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30일 보험GA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매출 상위 10대 GA 중 6곳의 설계사 정착률이 1년 전과 비교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착률은 신규 등록한 설계사 중 13개월 뒤에도 활동 중인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100명을 채용했는데, 정착률이 50%라면 1년 후 남아 있는 인력이 50명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그래픽=손민균

이 기간 하락 폭이 가장 큰 곳은 엠금융서비스로, 84.6%에서 71.7%로 떨어졌다. 인카금융서비스(211050)는 80.4%에서 70.3%로, 케이지에이에셋은 85.9%에서 78%로 낮아졌다. 굿리치는 69%에서 68%로 내렸다. 메가는 80.3%에서 79.8%로, 에이플러스에셋(244920)은 82.8%에서 82.7%로 소폭 하락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이른바 '1200% 룰'이 있다. 1200% 룰은 보험 설계사가 이직 첫해에 받는 정착 지원금과 모집 수수료 등의 합계가, 본인이 모집한 보험 계약의 연간 보험료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다. 예를 들어 월 보험료 10만원짜리 계약을 체결한 보험 설계사는 회사를 이직한 첫해에 최대로 받을 수 있는 모집 수수료가 120만원으로 제한된다. 이 제도는 7월부터 시행된다.

보험사 설계사들은 지난 2020년부터 1200% 룰을 적용받았지만, GA는 제외됐다. 이에 GA와 계약한 일부 설계사는 입사 초기에 거액의 정착 지원금과 수수료를 한꺼번에 받아 많은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불완전 판매와 보험 유지·관리 소홀 문제가 불거졌다. 금융 당국은 과도한 수수료 경쟁을 막고 보험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GA에도 1200% 룰을 적용하기로 했다.

대형 GA들은 규제 도입 이전에 설계사를 끌어오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1200% 룰 도입으로 정착 지원금이 줄면 우수 설계사 유치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설계사들도 소득이 감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직을 서두르고 있다. 이런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GA 업계의 이직률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일부 대형 GA는 과도한 정착 지원금 지급 의혹으로 금융 당국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보험 모집·내부 통제 활동 관련 점검 목적으로 부산 소재 GA인 '스카이블루에셋'을 비롯한 일부 GA를 검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험 업계 관계자는 "7월 규제 도입을 앞두고 GA의 설계사 영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설계사 이직이 빈번해지면 기존 고객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