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요 시중은행 행장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동행을 계기로 베트남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과거에 세운 현지 법인, 지점 등을 통한 영업 활동에 더해 최근에는 각종 인프라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고 있다. 다만 은행 수익 대부분이 이자 수익이라는 점은 한계로 꼽힌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 방문 일정에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이 동행했다. 행장들은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베트남 일정을 소화하며 현지 은행, 공기업, 통신사 등과 여러 업무 협약을 맺었다. 23일에는 기업은행(024110)이 9년 만에 베트남 현지 법인 설립을 위한 본인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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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최근 5년간 매년 5~8%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활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은 7.83%로 시장 기대치(7.6%)를 웃돌았다. 제조업(9.7%)과 산업 생산(9.0%) 활황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트남 시장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본 건 신한은행이다. 1993년 시중은행 중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에 대표 사무소를 개설했고 2009년에 외국계 은행 최초로 베트남 금융 당국의 현지 법인 인가를 받았다. 작년 기준 베트남 신한은행 지점 수는 50개가 넘는다.

수익의 대부분은 이자 수익이다. 지난해 상반기 베트남 신한은행 총 운영 수익은 4조6000억동(약 2570억원)인데, 이 중 3조9200억동(약 2200억원)이 이자 수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베트남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이자 위주의 수익 구조는 현지 경기 상황에 따라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베트남 현지 법인의 이자 수익 비율은 2023년 78.4%에서 2024년 94.3%까지 늘었다. 삼정KPMG는 최근 '금융사 해외진출 2.0 시대 리밸런싱 투트랙 전략' 보고서에서 "이자수익에 매달리는 구조는 현지 경제 상황, 환율 변동, 규제 변화에 대한 익스포저(노출)를 과도하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비이자수익 중심 사업모델 전환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