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에게 '한국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여한 한국전문경영인학회의 류준열 회장이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강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병화 이사회 의장도 연임에 성공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전날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류 회장을 신규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주주총회 안건은 중앙회의 찬성만으로 통과된다.

뇌물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지난 4일 마포구 서울경찰청 반부패수사대에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류 신임 사외이사는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로 현재 사단법인 한국전문경영인학회 회장을 맡고 있다. 농협금융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경영 분야의 폭넓은 시야와 경험을 갖춰 사외이사로서 전문성과 직무 공정성, 윤리 책임성, 업무 충실성이 모두 충족된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류 사외이사가 회장을 맡고 있는 한국전문경영인학회는 지난해 11월 강 회장에게 '한국전문경영인 대상'을 수여했다. 학회는 기업 경영 성과와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 등을 종합 평가해 전문 경영인 대상을 시상한다. 2~3년에 한 번씩 시상하며, 류 회장 취임 이후 강 회장이 첫 수상자다.

당시 강 회장은 금품 수수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금품 비리 정황을 잡고 강 회장의 집무실 등을 압수수색하면서 강제 수사에 나섰다. 학회는 '사회적 책임', '윤리 경영'을 기준으로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학회는 만장일치로 강 회장을 수상자로 결정했다고 한다.

전날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김병화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도 통과됐다. 김 사외이사는 2024년 4월 말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선임된 지 8개월 만에 이사회 의장까지 올랐다. 김 사외이사는 과거 강 회장과 농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며 친분을 쌓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