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생산적 금융' 정책에 발맞춰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올 1분기 가계 대출이 줄고 기업 대출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3월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은 작년 말보다 1.4% 늘었는데, 가계 대출은 0.6% 줄고 대기업 대출은 6.1%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중소기업 대출도 2% 증가했다.

서울 시내의 한 시중은행 대출창구 모습. /뉴스1

KB국민은행은 3월 말 기준 원화 대출금이 작년 말보다 0.4% 늘었다. 가계 대출은 0.4% 줄었고, 기업 대출은 1.2% 증가했다. 하나은행도 같은 기간 원화 대출금이 0.9% 늘었는데, 가계 대출은 0.3% 줄었고 기업 대출은 1.8% 늘었다.

우리은행은 1분기에 가계 대출이 0.1%, 기업 대출은 2% 증가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당분간 주요 은행들이 가계 대출은 최대한 억누르면서 기업 대출을 늘리는 구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업 대출은 가계 대출보다 위험이 높아 연체율 관리가 중요하다.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1년 전보다 약 12% 증가해 5조원을 웃돌았다. NPL은 은행 등이 빌려준 대출금 중 원금이나 이자가 3개월 이상 연체돼 회수가 어렵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부실채권을 말한다.

은행권 관계자는 "반도체나 방산 등 일부 업종을 빼면 경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황이다. 기업 대출 여건도 점점 안 좋아질 것으로 보여 건전성 리스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