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차세대 바이오 백신, 소버린 인공지능(AI), 새만금 프로젝트 등 '2차 메가프로젝트'에 국민성장펀드 10조원가량을 지원한다. 또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에 향후 5년간 총 50조원+알파(@)를 공급한다.

금융위는 14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국민성장펀드 제2차 전략위원회'를 열고 2차 메가프로젝트 및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11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국민성장펀드 출범식./뉴스1

금융위가 선정한 2차 메가프로젝트는 ▲차세대 바이오 백신설비 구축 및 연구 개발(R&D) 지원 ▲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 확보 ▲ 무인기 동체·전자 장비 및 동력 체계의 연구·제작과 양산 지원 ▲소버린 AI(AI 기술 주권 확보) 경쟁력 강화 ▲지방 대규모 태양광 및 육상 풍력 발전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이다.

금융위는 2차 메가프로젝트에 약 10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선 차세대 바이오 육성을 위해 임상 3상 기업에 직접 투자 및 대출을 지원한다. 글로벌 임상의 경우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2상까지 진행하고 기술을 해외에 양도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고려했다.

최근 현대차 등이 대규모 투자안을 발표한 전북 새만금 첨단벨트의 로봇·수소·재생에너지 등 거점 구축 사업에도 자금을 지원한다. 현대차는 최근 새만금 지역에 약 9조원을 투입해 로봇·AI·수소에너지 거점을 구축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디스플레이 OLED의 경우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대규모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지원한다. 소버린 AI는 생태계 조성을 위한 투자가 진행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1차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됐던 'K-엔비디아' 사업이 AI 반도체(NPU) 중심이었다면, 소버린 AI 경쟁력 강화 사업은 생태계의 전방위적 밸류체인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금융위는 첨단산업 생태계 지원 강화를 위해 연간 10조원씩 5년간 50조원+@의 자금을 직·간접투자 및 대출을 통해 제공한다. 직접 투자는 15조원, 간접투자(펀드방식)는 35조원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민관합동펀드 35조원은 20여 개의 자펀드로 세분화해 운영한다. 과거 정책성 펀드가 시도하지 않은 영역을 지원해 첨단 산업 생태계 및 핵심 전략 기술을 육성한다. 건당 수백억원 이상 투자가 가능한 스케일업 전용 펀드와 10년 이상 초장기 기술 투자가 가능한 펀드를 각각 신설한다. 이를 통해 '투자 사각지대'를 해소하기로 했다.

지방 기업에 60% 이상 의무적으로 투자하는 지역 전용 펀드를 매년 2000억원 이상 조성해 지방 첨단 산업 생태계 지원을 강화한다.

운용사 선정 방식도 개선한다. 투자를 받는 기업의 근본적인 가치 상승을 이끌 수 있는 운용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투자 이후에라도 투자받은 기업이 근본적인 가치 상승을 이뤄낸 경험이 있는 운용사를 우대하고, 초기 투자 이후 추가 성장 자금 투입 이력 등을 평가 시 살펴본다. 이제까지 정책 자금을 한 번도 받지 못한 운용사에도 운용 기회를 제공하는 등 참신한 투자 시각 및 네트워크를 활용한다.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는 성장기업발굴협의체를 운영해 유망 기업을 발굴한다.

저금리 대출을 활용한 중소·중견기업 지원도 확대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국민성장펀드에서 2조5000억원을 대출받으면서 2000억원 규모 특례보증 프로그램을 가동, 협력사들이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도록 환원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런 방식의 모범 사례를 지속 확산하기로 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되지 않은 사업도 현장의 수요에 맞춰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