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영업 중인 외국계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생명이 순이익의 3배에 달하는 현금 배당을 2년 연속 단행했다. 일본 메트라이프생명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배당 성향이다. 국내에서 번 돈을 해외로 이전하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트라이프생명은 지난해 중간 및 결산 배당으로 총 3798억원(주당 2만6828원)을 배당하기로 했다. 배당 성향은 281.06%에 달한다. 배당 성향은 순이익 중 배당금의 비율을 말하는데, 배당 성향이 100%가 넘는 것은 한 해 동안 번 돈보다 배당금으로 지급한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메트라이프생명의 작년 순이익은 1351억원이었는데, 작년 순익의 약 2.8배를 배당한 것이다.

메트라이프생명 사옥. /메트라이프생명 제공

메트라이프생명은 순이익이 2023년 3735억원에서 2024년 1298억원으로 급감했으나 배당 성향은 2023년 52.21%에서 2024년 306.24%로 오히려 늘었다. 총 배당 금액은 2023년 1950억원(주당 1만3774원)에서 2024년 3976억원(주당 2만8085원)으로 배가 늘었다.

현금 배당 재원이 되는 이익 잉여금도 2023년 3조9867억원, 2024년 3조8100억원, 작년 3조5564억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배당금은 메트라이프생명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 법인 메트라이프 유케이 매니지먼트(MetLife UK Management)로 지급된다. 본사인 메트라이프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메트라이프생명은 대규모 배당으로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인 지급 여력 금액이 감소했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 여력 비율(킥스·Korean Insurance Capital Standard)은 작년 269.6%로 기준치를 상회하지만, 2023년(369.6%)과 비교하면 100%포인트(P) 하락했다.

한국 법인의 배당 성향은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도 높은 수준이다. 일본 메트라이프생명은 2024 회계연도(2024년 3월~2025년 3월)에 1046억엔(약 975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고 1169억엔(약 1조904억원)을 배당해 배당 성향이 111.7%를 기록했다. 일본의 보험금 지급 능력을 뜻하는 지급 여력 비율(Solvency Margin Ratio)은 735%로 기준치인 200%를 한참 웃돈다.

메트라이프생명 측은 과거 배당 성향이 낮았던 점 등을 고려해 최근 배당 규모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업계 평균보다 낮은 14%의 보수적인 배당을 실시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