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거래 둔화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직원들 평균 연봉은 대폭 상승해 2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치형 회장은 60억원에 가까운 연봉을 받았는데, 이는 4대 금융지주 회장의 연봉을 모두 합친 것과 비슷한 금액이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재된 두나무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송 회장은 지난해 59억8756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이 중 급여는 약 31억원, 상여는 약 29억원으로 책정됐다. 송 회장은 전년에는 급여 29억원, 상여 33억원 등 총 62억240만원을 받았다.
이석우 전 대표는 36억922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와 상여가 약 13억원, 퇴직소득이 약 23억원이었다. 김동민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상여 약 38억원을 포함해 42억2702만원을, 김형년 부회장과 이한영 실장은 각각 21억5885만원, 16억672만원을 받았다.
지난해 두나무 직원 696명의 평균 연봉은 2억5396만원을 기록했다. 2024년 1억9078만원에서 약 33% 증가하면서 처음으로 평균 연봉 2억원을 넘겼다. 이는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평균 연봉(1억2275만원)의 배 수준이다.
지난해 두나무의 실적은 크게 감소했다. 순이익은 7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고 영업이익도 8693억원으로 26.7% 떨어졌다. 수익의 대부분은 가상 자산 거래 수수료인데, 거래가 줄면서 수수료 수입도 줄어든 영향이다.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은 늦어지고 있다. 전날 네이버는 종속회사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을 약 3개월 뒤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승인 절차와 관련 법령 정비 상황을 반영해 일정을 일부 조정했는데,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의 거래소 지분 제한 내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가상 자산 거래소 대주주 지분을 15~20%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는 포괄적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을 추진 중인데, 합병이 완료되면 송 회장이 합병 법인 지분의 약 19.5%를 확보하게 된다.
만약 두나무 공동 창업자인 김형년 부회장의 지분 13.11%가 특수관계인 지분으로 합산되고 네이버 측 지분(17%)까지 대주주 지분으로 보게 되면 합병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