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재산이 작년 8월 약 385억원에서 작년 말 407억원으로 5개월 사이 22억원이 증가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원장은 이 기간에 은행 예금과 보험 자산 비율을 줄이고,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 등에 투자했는데 증시가 오르면서 높은 수익을 거둔 것으로 보인다.

26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전·현직 고위 공직자 1903명의 재산 등록 사항을 공개했다. 이찬진 금감원장이 신고한 재산은 총 407억3228만원으로, 직전 공개인 지난해 8월 기준 재산 규모(약 384억8875만원)보다 약 22억원 늘었다. 이 원장의 예금액이 38억원가량 대폭 증가하면서, 전체 재산 규모도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고위 공직자 재산 등록에서 예금 항목은 일반 은행 예·적금뿐 아니라 증권사 계좌에 보유한 자산과 보험 상품 자산 등까지 포함해 집계된다.

그래픽=정서희

작년 말 기준 이 원장의 예금액으로 잡힌 348억8534만원 중 배우자와 장남 등 가족을 제외한 본인 보유 규모는 288억8115만원으로 5개월 만에 21억원 이상 늘었다. 이 원장의 예금 자산 가운데 가장 크게 증가한 항목은 신한투자증권 계좌로, 취임 당시인 8월 이후 5개월 동안 40억945만원이 새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003530) 내 자산도 작년 8월 대비 5억원 이상 늘어난 9억993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 원장의 배우자도 한국투자증권 등 증권사 계좌 내 자산을 늘리면서 예금 자산이 17억원가량 증가했다.

이 원장의 한국산업은행 계좌 내 예금은 19억8262만원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작년 8월 대비 18억원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 밖에 삼성증권(016360)(-8억원), 신한은행(-2억원), 국민은행(-2000만원), 교보생명보험(-1300만원) 계좌 내 자산도 일제히 감소했다.

작년 말 이 원장(배우자·장남 포함)이 보유 중인 증권 규모는 3억9705만원으로 직전 공개 당시보다 9억원가량 감소했다. 이 원장은 작년 8월 취임 당시 보유하고 있던 라커전파마슈티컬즈 7150주 중 2000주와 월트디즈니 25주 전량을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개별 종목에 대한 주식은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고 있다.

이 원장은 작년 10월 다주택 논란이 일자 보유하고 있던 서울 서초구 우면동 아파트 2채 중 1채를 매각했다. 매각 뒤 받은 계약금 2억원 전액을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 주식 지수형 ETF를 매수하는 데 사용했다. 지난해 12월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지수는 4214.17로 이 원장 취임 당시(3225.66)보다 988.51포인트(30.6%) 상승했다. 코스피 ETF는 이 원장이 매입할 당시보다 50% 가까이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