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김진홍 금융산업국장 주재로 업권별 협회 및 금융·보험연구원 등과 함께 '업권별 리스크 점검회의'를 19일 개최했다. 최근 중동 사태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와 국제 유가 및 채권금리의 동반 상승 등 복합적인 위기 상황이 국내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고 장기화 대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참석자들은 국내 금융산업의 건전성과 외화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며, 중동 지역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또한 미미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다만 사태 장기화 시 실물경제와 금융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하고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내 금융위원회 모습./뉴스1

업권별로는 맞춤형 리스크 관리가 강화된다. 은행권은 비상 대응체계를 가동해 유가 민감 업종인 정유·석화·항공 등의 수익성과 신용등급 변화를 일일 점검하고 있다. 금리 변동에 민감한 보험사는 시나리오별 위기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듀레이션 갭 관리를 통해 자본 변동성 축소에 나섰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전업권은 채권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은행 차입과 ABS 등 대체 조달 수단을 확보 중이며, 저축은행과 상호금융권도 서민과 소상공인 대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현지 진출 금융사들의 안전 확보도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다. 중동에 진출한 5개 은행과 3개 손보사는 외교부의 특별여행주의보 발효 이후 현지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거나 대체 사업장으로 이동시켰으며, 동반 가족은 귀국 조치했다. 또한 본사와의 24시간 비상 연락체계를 구축해 업무 연속성을 확보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에 따른 선박보험 점검 결과, 기존 전쟁위험담보 특약이 취소된 33건 중 32건이 새로운 보험계약 재가입을 완료했다. 보험사들은 중동 소재 기업에 피해가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하고, 보험료 상승 시 예상 변동 폭 정보를 제공하는 등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특히 고금리·고유가 상황이 서민과 소상공인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만큼 자금 수요 애로사항을 세밀히 점검해달라고 요청했다. 금융위는 시장 불안 심화 시 정책 대응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비상 대응체계를 지속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