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 정세 불안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정부가 기업 지원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악용한 보이스피싱 범죄가 증가할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 당국이 15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했다.
정부는 최근 중동 상황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수출바우처 지원, 세금 납부 지원, 대출 만기 연장 등의 정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을 악용해 정부기관이나 금융기관을 사칭하며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금전 이체를 유도하는 보이스피싱 사기가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된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문자 메시지에 포함된 링크(URL)를 클릭하도록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이 링크를 클릭하면 정부기관이나 금융사 등을 사칭한 가짜 웹사이트로 연결되며, 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 개인정보 입력이나 주민등록등본, 사업자등록증 같은 신청 서류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개인정보가 탈취될 수 있으며, 정부나 은행 로고를 도용하거나 '산업부 장관 명의 공고사항'처럼 위장해 피해자의 착각을 유도하기도 한다.
또 다른 경우에는 링크를 클릭하는 순간 악성 앱이 자동으로 설치되면서 휴대폰 내 모바일 신분증,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유출되고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문자 메시지에 기재된 연락처로 전화를 유도하는 수법도 흔하다. 이 경우 사기범은 상담원을 사칭하며 정확한 상담을 위해 필요하다며 주민등록번호, 연락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요구할 수 있다. 피해 지원 대상이 되기 위해 기존 대출을 먼저 상환해야 한다거나 신용점수 상향을 위한 예치금 입금이 필요하다고 속여 자금 이체를 요구하기도 한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몇 가지 대응 요령을 제시했다. 먼저 중동 상황 관련 지원사업 신청 여부는 반드시 해당 기관의 공식 홈페이지나 대표번호를 통해 직접 확인해야 한다. 문자 메시지에 기재된 고객센터 번호나 사이트 주소는 사기범이 만든 것일 수 있어서다. 출처가 불분명한 URL 주소가 포함된 문자 메시지는 절대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기관이나 금융회사는 전화나 문자로 개인정보 제공이나 자금 이체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 일부 금융사가 기존 고객에게 만기 연장 안내 등의 문자를 보낼 수는 있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대출 광고 문자를 무작위로 대량 발송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대출을 빙자해 개인정보 제공이나 기존 대출 상환을 위한 송금을 요구한다면 무조건 거절해야 한다.
보이스피싱 피해가 발생해 금전을 송금했다면 즉시 경찰청 통합신고센터(112)에 신고하고 해당 계좌의 지급정지를 요청해야 한다. 지급정지 요청이 빠를수록 피해금을 환급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피해 사실을 인지한 즉시 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