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별손해보험(옛 MG손해보험) 예비입찰에 참여한 하나금융지주(086790)가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고, 연내 다른 손해보험사 인수도 진행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인수·합병(M&A)에 나서는 대신 계열사 내실 다지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오는 30일 진행하는 예별손보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나금융은 예별손보 인수 타당성을 검토한 결과, 인수 자금 외에도 대규모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본입찰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월 30일 예별손보 공개 매각 예비입찰에는 하나금융, 한국금융지주(071050), JC플라워 등 3개사가 참여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손보사 인수도 중요하지만, 자본의 질이나 내용을 봤을 때 오히려 (그룹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중장기적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예별손보 경영 정상화에 1조3000억원가량의 추가 자본 투입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나금융은 매각이 진행 중인 롯데손해보험(000400) 인수도 검토했으나 역시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높은 매각가가 원인으로 전해진다.
하나금융은 예별손보, 롯데손보 외에도 KDB생명 인수전에 참여하는 등 보험 계열사 포트폴리오 강화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은 4조2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는데, 비(非)은행 부문 이익은 5170억원으로 전체의 12.1%에 그쳤다.
다만 2020년에 인수한 더케이손보(현 하나손보)의 정상화 지연이 하나금융의 발목을 잡고 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470억원 순손실을 기록해 전년 동기(-308억원)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2020년 인수한 이후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손보에 지속적인 자금 수혈을 하고 있다. 하나손보는 하나금융에 인수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네 차례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하나금융의 누적 지원액은 5700억원에 이른다. 이런 상황에서 MG손보의 부실을 안고 있는 예별손보를 인수하는 것은 하나손보와의 시너지보다는 리스크(위험 요인)가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올해 적극적인 M&A 대신 계열사의 정상화와 내실 다지기에 더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