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와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발의할 가상 자산 2단계법(디지털자산기본법)에 가상 자산 거래소의 대주주 지분을 15~20% 수준으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법안이 통과되면 가상 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와 합병을 추진하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코빗을 인수한 미래에셋은 지배 구조를 대대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새 법인의 지분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19.5%, 네이버가 17%를 갖게 된다. 만약 대주주 지분 상한선이 15%로 정해지면 송 회장과 네이버 측은 지분 일부를 다른 곳으로 넘겨야 한다.

일러스트=챗GPT 달리3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가상 자산 거래소 코빗 보통주 2690만5842주를 총 1334억7988만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거래가 끝나면 지분율은 92.06%로, 예상되는 대주주 지분 상한선을 훌쩍 웃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의 고민은 지분을 얼마나 넘길지가 아니라, 몇 개 회사에 넘겨야 하는지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대주주 지분 상한선이 20%로 잡히면 미래에셋은 72.06%의 지분을 최소 4개 회사에 팔아야 한다. 상한선이 15%로 정해지면 77.06%의 지분을 최소 5개 회사에 넘겨야 한다.

다른 거래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빗썸은 빗썸 홀딩스가 73.56%의 지분을 갖고 있다. 코인원은 차명훈 대표가 53.44%, 고팍스는 바이낸스가 67.45%를 보유 중이다.

그래픽=정서희

업계는 국내 거래소가 지분 조정을 하려면 최소 수개월에서 최대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지분을 여러 회사에 넘겨야 해 협상 대상자가 많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상한선에 맞춰 지배 구조를 변동하는 데 수년을 허비하는 사이 국내 가상 자산 시장은 세계 흐름과 멀어지고 뒤쳐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현재 스테이블 코인, 대주주 지분 제한 등 주요 쟁점이 확정된 게 없다 보니 세부적인 사업 구조를 짜거나 방향성을 정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내부 판단"이라며 "법제화 상황에 맞춰 두나무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