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올해 인력 증원 규모가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은 늘어난 인력을 자본시장과 새마을금고 감독 분야에 집중 배치했다. 민생 금융 범죄 대응과 디지털 자산 규율 체계 구축 등 분야에도 인력을 확충했다.
6일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올해 금감원 정원은 2263명으로 확정됐다. 지난해 2193명에 비해 70명이 늘었다. 작년에는 2024년 대비 정원이 30명 늘었는데, 증원 규모가 1년 사이에 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정원은 부서에 배정된 인력 수를 의미하며, 실제 인원은 이보다 적다.
이번 증원에서는 자본시장 감독 분야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자본시장 공정 질서 확립'을 위해 조사 1국, 조사 2국 등 공시조사 부문에 속한 3개 부서의 정원을 19명 늘렸다. 조사 1·2국은 자본시장 불공정 거래를 조사하고 사후 관리를 하는 부서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지난달 신년사를 통해 "주가 조작은 꿈도 못 꾸도록 엄정 대응해 자본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며 조사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새마을금고 감독 인력도 늘렸다. 금감원은 '금융 환경 변화 등으로 인한 필수 감독 수요'를 사유로 중소금융감독국 등 10개 부서에 정원 28명을 확충했다. 이 중 새마을금고 감독 강화를 위해 중소금융감독국과 중소금융검사국에 10명이 배치됐다. 나머지 18명은 금감원 내 각 업권 감독·검사국에 충원됐다.
금감원은 민생 범죄 대응과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소비자권익보호국 등 5개 부서에 11명을 충원했다. 여기에 금감원이 설립 추진 중인 민생금융범죄 특사경 태스크포스(TF) 정원 2명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9명은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신설된 원장 직속 소비자보호총괄 부문 5개국에 나뉘어 배치됐다.
디지털금융총괄국 등 2개 부서에는 금융권 인공지능(AI) 확산 지원을 위해 정원 5명이 늘었다. 토큰 증권, 스테이블 코인 등 디지털 자산 관련 규율 체계를 구축할 정원 4명과, 업권의 생산적 금융 전환을 지원할 정원 3명도 증가했다.
금융위원회는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금감원 정원 확충안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과제의 세부 내용이 결정되면 충원된 인력들이 각자 맡은 업무를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