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환율 추가 상승 기대를 바탕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약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연말부터 외환 당국이 환율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기업들이 보유 달러를 일부 매도하고 있어서다. 달러 사재기에 나섰던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진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달러예금 잔액은 총 632억483만달러로 분석됐다. 지난달 말(656억8157만달러)보다 24억7674만달러(3.8%) 감소했다. 달러예금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해뒀다가 출금하거나 만기가 됐을 때 원화로 돌려받는 상품을 뜻한다. 이 예금 잔액은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시작한 지난해 10월 이후 두 달 연속 급증하다 이달 들어 감소세로 전환했다.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는 모습. 2026.1.19/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특히 전체 달러예금의 약 80%를 차지하는 기업들의 예금 잔액 감소폭이 컸다. 기업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443억2454만달러, 11월 말 465억7011만달러, 12월 말 524억1643만달러 등으로 늘다가 이달 22일 498억3006만달러로 크게 줄었다.

개인 달러예금 잔액의 경우 지난해 7월 말부터 이달까지 6개월 연속 늘었으나, 증가 폭이 크게 줄었다. 개인들의 잔액은 지난달 말 132억6513만달러에서 이달 22일 133억7477만달러로 1억964만달러 증가했다. 지난달 한 달 동안에만 10억9871만달러 늘어난 것에 비하면 10분의 1 수준이다.

달러 환전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 5대 은행에서 개인 고객이 원화를 달러화로 환전(현찰 기준)한 금액은 이달 들어 22일까지 총 3억6382만달러였다. 이 기간 일평균 환전액은 1654만달러로,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1018만달러)보다 약 50% 많았다. 다만 같은 기간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금액도 일평균 520만달러에 달해, 지난해 일평균 환전액(378만달러)을 크게 상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