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이달 건전성 회복, 윤리 경영 등과 관련된 개혁안 수립을 위해 '신뢰 회복 태스크포스(TF)'를 결성했다. 최근 정부가 농협에 대한 특별감사를 시행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중앙회 차원에서 조직 운영 전반에 대한 개선안을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13일 기획조정본부장을 위원장으로 둔 신뢰 회복 TF를 출범했다. TF에는 위원장을 포함한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주요 부서장 등 14명이 참여했다. TF는 건전성 개선 등으로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불합리한 제도 정비를 통해 윤리 경영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결성됐다.

농협중앙회 전경. /농협 제공

TF는 '비상 경영 체제' 강화도 추진한다. 농협은 부실 자산의 급격한 증가로 지난 5월부터 비상 경영 체제를 이어오고 있다. 농협의 회원 조합 연체액은 지난 2024년 말 14조3000억원(연체율 4.03%)에서 지난해 5월 18조7000억원(연체율 5.16%)으로 4조원 넘게 급증했다. 중앙회는 TF를 통해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할 방침이다.

TF는 주요 부서장들이 각 분야와 관련된 문제점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개혁 방안을 수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아직 세부적인 안건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농협중앙회는 개혁안 마련이 완료될 때까지 TF 회의를 매주 지속할 계획이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과 경영진이 13일 서울 중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지난 8일 발표한 농협중앙회에 대한 특별감사 중간 결과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뉴스1

농협은 최근 비리 의혹이 이어지며 정부의 압박을 받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호화 해외 출장 등 65건을 적발하고 비위 의혹 2건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정부는 또한 국무조정실, 농림축산식품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감사원 등이 참여하는 정부 합동 특별감사반을 구성하고 오는 26일부터 농협중앙회와 농협재단에 대한 특별감사에 착수한다. 이번 감사에는 공공기관과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41명이 투입되는데, 농식품부 감사(26명) 대비 15명이 늘어난 규모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대국민 신뢰 회복과 내부 제도 개선을 위해 이번 TF를 출범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