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자산 규모 1·2위인 SBI·OK저축은행이 책무 구조도 도입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책무 구조도는 금융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련 부서 임원이 져야 할 책임의 범위를 배분해 정리한 문서로 올해 7월까지 금융 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2024년 시행되면서 금융권은 순차적으로 책무 구조도를 도입하고 있다. 은행과 금융지주는 작년 1월 금융 당국에 책무 구조도를 제출했고, 자산총액 5조원 이상인 대형 증권사와 보험사는 작년 7월 제출했다. 저축은행은 자산 7000억원 이상은 올해 7월까지, 7000억원 미만은 내년 7월까지 금융 당국에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15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올해 1분기 내 책무 구조도 초안을 완성한 뒤 내부적으로 모의 실행을 할 방침이다. OK저축은행은 최근 조직 구조에 맞는 책무 구조도 초안을 만들고, 수정·보완 중이다.
책무 구조도는 금융사 임원의 책임 범위와 내용을 사전에 정해 내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지금도 기준은 있지만,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모르거나 직무를 위임한 하급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발생한다.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 사태를 계기로 금융 당국에서 책무 구조도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KB저축은행은 다음 달 업계 최초로 책무 구조도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저축은행중앙회는 다음 달까지 책무 구조도 표준안 최종본을 마련해 각 사에 배포한다. 지방·소규모 저축은행은 자체적으로 책무 구조도를 마련할 여건이 되지 않아 중앙회 차원에서 표준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가 은행 등 타 업권의 책무 구조도를 참고해 내부 적용을 준비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