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 당국으로부터 '경영 개선 권고'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은 롯데손해보험(000400)의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 규모가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관련 대출 연체율도 2년째 10%대를 유지하며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건설 경기 악화로 부동산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부실 채권 규모가 쉽게 줄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적기 시정 조치를 받은 금융사는 부실 자산 처분 등 경영 개선에 나서야 하는데, 이런 상황은 롯데손보의 경영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롯데손보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 대출 채권은 449억원으로 2024년 12월 말부터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손보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연체 대출 채권은 2023년 160억원에서 2024년 말에 급증했다.
롯데손보의 부동산 담보대출 연체율은 2023년 3분기 말 기준 16%대로 급증한 뒤 현재까지 비슷한 수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업종 대출 채권 연체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29%로 전년 동기(6.38%) 대비 감소했다.
롯데손보 부동산 관련 부실 채권 중 160억원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대출에서 발생했다. 2021년 경기 용인시 한 상가 건물에 농협하나로유통과 한 시행사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해당 건물에는 하나로마트가 입점한다는 조건이 걸려 있었다. 그런데 당시 하나로유통 대표였던 김 모씨가 회사에 통지 없이 자체적으로 이 같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드러났고, 실제로 마트는 입점하지 않았다. 롯데손보는 계약서 내용에 속아 160억원 대출을 내줬고, 아직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16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개인·법인 임대업자들에게 내준 대출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적기 시정 조치를 받았다. 자본관리 적정성과 지속가능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손보는 지난 2일 사업비 감축, 부실 자산 처분, 인력 및 조직 운영 개선 등의 내용을 담은 경영 개선 계획서를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 금융위가 계획서를 승인하면 롯데손보는 개선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롯데손보의 부실 채권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쉽게 정리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 기준 상가 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직전 분기 대비 0.1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중대형 상가가 0.1%, 소규모 상가가 0.21%, 집합 상가가 0.15% 하락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오피스 임대가격지수만 0.69% 상승했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부동산 관련 연체 채권 중 일부는 보증보험에 가입돼 있어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