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지주 회장의 연임과 관련해 "금융지주 회장이 연임하다 보면 차세대는 나이 들어 골동품이 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 원장은 5일 금감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고경영자(CEO)가 같은 생각을 가지고 경영하게 되면 이사회도 천편일률적인 의사결정을 하지 않겠는가"라며 "안 그래도 CEO의 힘이 강력한데, 이런 식으로 가게 되면 이사회가 얼마나 제대로 작동이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금융지주사 이사회는 특정 직업군에 과도하게 편중돼 있다. JP모건과 같은 미국계 투자은행을 보면 경쟁사 출신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경우는 있어도 교수들은 거의 없다. '우리는 왜 안 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는 국내 금융지주사 이사회에 교수 직군이 다수 포함돼 있는 점을 지적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원장은 "교수들이 물론 필요하지만, 현장의 전문가들이 경영 계획에 대한 판단을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주주의 이익에 충실할 수 있는 사람들이 거버넌스를 구성하는 게 자본주의 시장에 맞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최근 BNK금융지주(138930)에 대한 검사 일정이 앞당겨진 것과 관련해 "절차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현재 금감원은 BNK금융지주의 회장 선임 절차와 관련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