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사망보험금 유동화 제도 도입 이후 지난 10월 30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총 1262건이 신청됐다고 23일 밝혔다. 초년도 기준 지급액은 총 57억5000만원이며, 1건당 평균 유동화 금액은 약 455만8000원이다. 월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37만9000원으로, 국민노후보장패널조사상 노후 적정생활비 월 192만원의 약 20% 수준이다.
신청 계약자의 평균 연령은 65.3세이며, 계약자가 선택한 평균 유동화 비율은 89.4%, 평균 유동화 기간은 7.8년으로 나타났다. 비교적 소액의 보험금이라도 유동화 비율을 높이고 지급 기간을 단축해 제도를 활용하는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 당국은 내년 1월 2일부터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을 기존 일부 생명보험사에서 전 생명보험사로 확대 시행한다. 현재 5개 생명보험회사가 운영 중인 사망보험금 유동화 상품은 내년부터 대상 계약이 없는 일부 회사를 제외한 19개 생명보험사에서 출시된다.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 계약은 올해 1월 말 기준 60만건, 가입금액은 25조6000억원 규모다. 해당 계약을 보유한 소비자에게는 오는 24일부터 보험사별로 문자메시지 또는 카카오톡을 통해 개별 안내가 이뤄질 예정이다. 대상 계약 수는 지난해 말 75만9000건 대비 보험계약대출 발생과 보험 해지 등의 영향으로 감소했으나, 보험계약대출을 상환할 경우 즉시 사망보험금 유동화가 가능하다.
사망보험금 유동화는 과거에 판매된 종신보험과 신규 판매되는 종신보험 모두에 적용된다. 만 55세 도달 계약자와 보험료 완납 계약이 자연 증가함에 따라 사망보험금 유동화 대상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도 시행 초기에는 현장 안착을 고려해 대면 고객센터와 영업점을 통한 신청만 허용했으나, 고객센터나 영업점이 적은 지방 거주 계약자들의 접근성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비대면 신청도 허용한다. 비대면으로 신청하더라도 소비자에게 유동화 비율과 지급 기간에 따른 시뮬레이션 비교 결과표를 제공해야 하며, 주요 사항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뤄져야 한다.
비대면 가입은 준비가 완료된 보험사부터 순차적으로 시행된다.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내년 1월 2일부터, 신한라이프는 1월 30일부터, iM라이프는 2026년 1분기 중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외 생명보험사들도 운영 방안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