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금융권의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잔액이 올해 6월말 기준 5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 대비 1조원 감소한 규모로, 금융권 총자산(7488.3조원)의 0.7% 수준이다.
금융권별로는 보험업권이 30.4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55.7%)을 차지했으며, 은행 11.4조원(21.0%), 증권 7.3조원(13.4%), 상호금융 3.4조원(6.2%), 여신전문금융회사 1.9조원(3.6%), 저축은행 0.1조원(0.2%) 순으로 나타났다. 총자산 대비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비중은 보험이 2.3%로 가장 높았고, 증권 0.9%, 상호금융과 여전이 각각 0.4%, 은행 0.3%, 저축은행 0.1% 수준이었다.
지역별로는 북미 지역 투자가 33.6조원으로 전체의 61.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유럽 10.2조원(18.7%), 아시아 3.5조원(6.4%), 기타 및 복수지역 7.3조원(13.4%) 순으로 집계됐다.
만기 구조를 보면 2025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금액은 4.3조원으로 전체의 7.8%에 그쳤다. 2030년까지 만기도래 물량은 37.7조원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해 중장기 만기 비중이 높은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금융회사가 투자한 단일 사업장 해외 부동산 대체투자 31조6000억원 중 2조700억원(6.56%)에서 기한이익상실(EOD)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선제적 손실 인식과 EOD 해소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한 수치다. EOD 발생 규모는 2024년 말 2조5900억원에서 2025년 3월말 2조4900억원, 6월말 2조700억원으로 점차 줄었다.
자산 유형별로는 오피스 자산의 EOD 발생 규모가 3800억원으로 가장 컸고, 복합시설 등 기타 유형에서 1조4900억원이 발생했다. 복합시설의 경우 투자 규모 대비 EOD 비중이 41.41%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국내 금융회사의 오피스 부문 익스포저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나, 총자산 대비 투자 규모가 제한적이고 자본완충력도 충분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2025년 상반기 기준 은행의 BIS 총자본비율은 17.04%, 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206.8%,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835.6%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업무와 관련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리스크관리 모범규준 개정을 조만간 마무리할 계획이다. 현재 금융투자업권(3월), 보험업권(5월), 저축은행업권(11월)은 개정이 완료됐으며, 은행·상호금융·여전업권은 개정 절차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