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채권은행이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를 실시한 결과 221개사를 부실징후기업으로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9개사가 감소한 수치다.
등급별로 보면 C등급 기업은 104개사로 전년 대비 4개사 증가했고, D등급 기업은 117개사로 13개사 감소했다.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17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은 204개사로 15개사 줄었다. 대기업은 금융권 신용공여 500억원 이상, 중소기업은 500억원 미만 기업을 기준으로 분류했다.
부실징후기업 추이를 보면 세부평가 대상 기업은 올해 기준 4482개사로 전년 대비 454개사 증가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은 902개사, 중소기업은 3580개사였다.
부실징후기업 수는 2021년 160개사에서 2023년 231개사까지 증가한 뒤 2024년 230개사, 올해 221개사로 소폭 줄었다. 대기업 부실징후기업은 17개사로 전년 대비 6개사 늘었으며, 중소기업 부실징후기업은 204개사로 15개사 감소했다.
대기업 부실징후기업 가운데 C등급은 3개사로 전년 대비 1개사 줄었고, D등급은 14개사로 7개사 늘었다. 중소기업의 경우 C등급은 101개사로 5개사 증가했으며, D등급은 103개사로 20개사 감소했다.
부실징후기업 선정 동향을 보면 대기업 부실징후기업은 증가했으나 중소기업 부실징후기업이 감소하면서 올해 정기 신용위험평가 결과 전체 부실징후기업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다만 중소기업의 경우 수시평가에서는 부실징후기업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 정기평가와 수시평가를 합산하면 올해 부실징후기업은 437개사로 전년 391개사 대비 46개사 늘었다. 이 가운데 C등급은 11개사, D등급은 35개사 증가했다. 대기업은 경제 및 금융 상황을 고려해 필요 시 수시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며, 중소기업은 분기별로 수시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부실징후기업 증가는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일부 한계기업을 중심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업종별로 보면 부실징후기업은 부동산업이 38개사로 가장 많았다. 이어 자동차 16개사, 도매 및 중개 15개사, 기계 및 장비 12개사, 고무 및 플라스틱 11개사, 전자부품 10개사 순이었다.
전년 대비 부동산업은 8개사 증가해 비중이 17.2%로 확대됐고, 전자부품은 5개사 늘어 비중이 4.5%로 상승했다. 반면 고무 및 플라스틱은 7개사 감소해 비중이 5.0%로 낮아졌고, 기계 및 장비는 6개사 줄어 5.4%, 자동차는 5개사 감소해 7.2%를 기록했다.
금융 당국과 은행권은 부실징후기업에 대해 신속한 후속조치를 유도할 계획이다. 채권단 중심의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 등 법적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징후기업의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고, 워크아웃이나 회생절차를 신청하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채권은행이 사후관리를 강화하도록 지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