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밝힌 에이플러스에셋(244920) 지분 공개매수 기한이 다가오면서 에이플러스에셋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에이플러스에셋은 법인 보험대리점(GA·다양한 보험사의 상품을 판매하는 기업) 업계에서 드물게 증시에 상장했지만, 주가가 낮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일각에서는 에이플러스에셋이 곽근호 회장의 승계 작업을 위해 주가를 부양하지 않는다는 추측도 나온다.

에이플러스에셋 지분 4.99%를 보유 중인 얼라인파트너스는 다음 달 7일까지 에이플러스에셋 주식 450만1192주(19.9%)를 주당 8000원에 공개매수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지분율은 24.89%가 된다. 이달 26일 기준 곽 회장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30.33%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에이플러스에셋타워. /코람코자산신탁 제공

얼라인파트너스는 "에이플러스에셋의 장기적인 잠재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요 주주가 되고자 한다"고 공개매수 이유를 설명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2022년에도 JB금융지주(175330)의 지분을 14% 매입한 뒤 순이익의 50% 이상을 배당·자사주 매입 등에 쓰라며 의사 결정에 참여한 바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최근 보험 시장에서 GA의 영향력이 커지는 가운데 에이플러스에셋의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플러스에셋은 6월말 기준 설계사 6908명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GA 중 7위 규모다. 작년 말 기준 설계사 500명 이상인 대형 GA는 총 74개다.

대형 GA 중 상장사는 에이플러스에셋과 인카금융서비스(211050)가 있는데, 에이플러스에셋의 작년 말 기준 자산 규모는 4793억원, 인카금융서비스는 7074억원이다. 지난 28일 장 마감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에이플러스에셋이 1.16배, 인카금융서비스가 4.31배다. 인카금융서비스의 자산이 에이플러스에셋의 1.5배 정도지만, PBR은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곽근호 에이플러스에셋 회장. /김흥구 객원기자

에이플러스에셋은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증권사 등과 만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3만904주를 장내에서 매수하기도 했다.

곽 회장 측이 대항 공개매수를 하려면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기한(12월 7일) 전에 발표해야 한다. 다만 28일 종가(8270원)가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가격(8000원)보다 높아 지금 주가가 유지되면 얼라인파트너스의 공개매수는 실패하게 돼 별도로 대응하지 않아도 된다. 에이플러스에셋 관계자는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대형 GA의 수입 수수료(8조9579억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9% 늘었다. GA에 소속된 설계사 수는 작년 말 기준 28만8446명으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18만4468명)보다 10만명 이상 많아 GA에 대한 자본시장의 관심이 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