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NAVER(035420)) 이사회 의장은 "글로벌에 대한 꿈과 사명이 네이버의 가장 큰 바탕"이라며 "앞으로 모든 서비스에서 웹3(키워드 참조)와 인공지능(AI) 기술이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장은 27일 경기도 성남시에 있는 네이버1784 스카이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파이낸셜·두나무 합병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송치형 두나무 회장은 천재 개발자 출신으로 기술적으로 깊이 있고 연구에 대한 의지가 강한 친구"라며 "같이 일하게 되면 사업뿐만 아니라 네이버와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SW)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듯해서 (합병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송 회장은 "쇼핑몰에 크립토 결제를 붙였더니 20% 정도가 크립토로 결제됐다는 사례가 있다. 네이버와 함께 글로벌에서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했다.
네이버는 이번 합병 이후 글로벌 핀테크(Fintech·금융과 기술의 합성어) 시장 선점을 위해 1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AI와 웹3의 기반이 되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에 우선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며 "10조원은 최소한의 규모이고 스타트업 투자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 회장은 합병 이후 네이버파이낸셜에서 관련 사업을 주도할 예정이다. 박상진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는 "확정적인 것은 없지만 네이버파이낸셜의 구성이 변하고 송치형 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와서 경영할 듯하다"라며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독립적인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게 이사진이 구성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의장은 송 회장이 차기 네이버 리더십으로 부상 중이냐는 물음에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송 회장은 네이버의 기술력과 새로운 기술 발굴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했다.
두나무는 원화 스테이블 코인 사업도 준비한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정부 정책 방향에 맞춰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3란
웹3는 인터넷에서의 데이터 소유권과 제어를 분산시키는 기술을 포괄하는 용어다. 웹1이 게시판을 단순히 읽는 방식, 웹2가 데이터를 읽고 쓰는 방식이라면 웹3는 여기에 '소유'가 추가된 형태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