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건전성이 크게 악화했던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 저축은행의 수신 잔고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채권을 정리하며 업계 건전성이 점차 회복되자, 저축은행들이 대출 이자 수익 확보를 위해 다시 여신 규모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저축은행의 여신(말잔) 규모는 94조2660억원으로 전월 대비 0.4%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는 지난 1월 96조7312억원에서 7월 93조8627억원까지 연속해서 감소했는데, 8월 들어 올해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수신 규모도 증가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저축은행의 수신(말잔) 규모는 102조3866억원으로 전월 대비 1.4% 늘었다. 저축은행 수신은 지난해 11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3월에는 수신 규모 100조원대가 깨지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 5월에 반등에 성공한 뒤, 4개월간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부실 채권 규모도 큰 폭으로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저축은행 79개사의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9조1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감소했다. 저축은행의 부실채권 규모는 2023년 상반기 6조1330억원 수준이었는데, 지난해 상반기 11조5627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증했다.
저축은행은 2022년부터 부실 부동산 PF 영향으로 건전성이 빠르게 악화했다. 부동산 PF는 분양 수익을 담보로 개발 자금을 빌리는 투자 방식이다. 국내 부동산 PF 시장은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크게 늘어난 공급 등의 영향으로 2020~2022년 사이 빠르게 성장했으나, 2022년 하반기부터 사업성이 악화했다. 당시 시행사들이 대출 원리금 상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면서, 저축은행의 수익성도 크게 줄었다. 올해 1분기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9%를 기록했는데, 9%를 돌파한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그러나 올해 들어 부실 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면서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점차 개선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54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정리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1조4000억원의 PF 부실채권을 정리한 상태다. 이를 통해 올해 상반기 79개 저축은행 연체율은 7.53%로 지난해 대비 0.99%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부실 확산을 막기 위해 여신을 줄이던 저축은행들이 다시 대출을 늘리면서 수익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면서, 저축은행들이 수익을 회복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충당금 부담 완화 등 비용 인하 요인에 따른 수익 창출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