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카드사, 저축은행 등 금융권 기업들이 캄보디아 법인 안전·보안 강화에 나섰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인 납치·감금 사태가 발생해 현지 치안 우려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금융사들은 캄보디아 법인에 주재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을 진행하고 위치 공유를 권고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23일 금융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캄보디아 법인 KB대한특수은행에 근무 중인 3명의 한국인 주재원 대상으로 안전 유의 사항을 전달했다. 낯선 사람과의 접촉이나 격오지 방문을 자제하는 등 안전 수칙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는 KB대한특수은행의 현황을 상시 모니터링하며, 주재원의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지원 사항에 대한 의견도 수렴하고 있다.
BNK금융지주에 소속된 BNK캐피탈은 근무 중인 한국인 주재원 2명(법인장, 관리이사)이 야간에 현 위치를 회사에 공유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또 한국인 주재원과 현지 직원 등 직원 200여명에게 치안 불안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출장가는 것을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유사시 다른 직원이 업무를 대행해 법인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비상 체계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 등 캄보디아에 법인을 두고 있는 시중 은행들도 주재원들에게 야간 이동 자제, 위험 지역 출입 제한 등을 안내한 것으로 알려졌다.
OK금융그룹은 JB금융지주와 함께 인수한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현지 주재원과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 안전 수칙 안내를 강화했다. 현재까지는 KB대한특수은행, BNK캐피탈, 프놈펜상업은행에 피해 사례가 발생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캄보디아에서는 보이스피싱 등 범죄와 관련된 조직들에 의해 우리나라 국민들이 감금된 정황이 잇따라 드러나고 있다. 일부 한국인들은 범죄 행위에 연루됐다는 이유로 현지 수사 당국에 붙잡혀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하고 정확하고 확실하게 대응해달라"고 지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캄보디아에서 주재하고 있는 직원이 소수지만, 대체로 총괄 업무를 맡고 있는 만큼 신변에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