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가 연 매출 30억원 이상인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올리면서 수익 보전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당국의 지시로 카드사가 연 매출 30억원 미만 영세·중소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낮추면서, 일반 가맹점에 부과하는 수수료율은 높인 것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금융 당국이 일반 가맹점의 수수료율 동결도 요구하면서, 카드 업계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16일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업 카드사 8곳(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비씨·롯데)이 연 매출 30억원 미만인 영세·중소 가맹점에 부과한 수수료율은 2022년 0.52~1.5%에서 올해 상반기 기준 0.42~1.46%로 낮아졌다. 반면 같은 기간 연 매출 30억원 이상 일반 가맹점에 부과한 수수료율은 1.97%에서 1.99%로 높아졌다.
이에 따라 대규모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수익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카드사 8곳이 벌어들인 수수료 수익 7조2000억원 중 일반 가맹점의 비율이 86.3%에 달했다. 영세·중소 가맹점의 비율은 13% 수준에 불과했다.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 의존도는 연간 기준 2022년 84.7%에서 2024년에는 85%로 0.3%포인트 늘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일반 가맹점 수수료에 수익 구조를 대부분 의존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금융 당국이 상생 금융을 이유로 카드사에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지속해서 낮추라고 요구했기 때문이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수익 보전을 위해 인하 대상이 아닌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높일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올해 2월 금융 당국의 요구로 연 매출 30억~1000억원 이하인 일반 가맹점 수수료율도 동결되면서, 이 같은 방식의 보전도 할 수 없게 됐다.
일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동결은 카드사의 수익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추가적인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개 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상반기보다 18.3%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도 전년 동기 대비 2900억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수익 보전을 위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