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객들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로 귀국하고 있다. /뉴스1

국내 트래블카드(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결제액 1, 2위인 하나카드와 신한카드의 해외 체크카드 이용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부수입'인 외환거래이익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카드 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분야인 트래블카드에 주력하며 수익원을 다각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기준 하나카드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누적 1조8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액은 1조34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4% 급증했다. 전업 카드사 8곳(삼성·신한·현대·KB국민·하나·우리·비씨·롯데)의 이용 총액 대비 비율은 하나카드가 44.9%, 신한카드가 32.4%로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양 사의 외환거래이익도 함께 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나카드는 외환거래이익 113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530억원) 대비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외환거래이익 384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13억원) 대비 12배 이상으로 늘었다.

외환거래이익은 카드사들이 전 세계 가맹점과 대금을 정산할 때 환율 차로 인해 발생하는 이익을 의미한다. 통상 국내 이용자가 해외 가맹점에서 결제한 뒤 카드 대금을 상환할 때는 결제 당시가 아니라 지불 시점의 환율이 적용된다. 이때 결제 시점보다 원화가 약세라면, 외화 가치를 기준으로 대금을 정산받는 카드사가 환율 차익을 얻는 구조다. 트래블카드 발급이 늘어나면 이용자들의 해외 결제 건수도 많아지면서 외환거래이익도 함께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일종의 부수입인 셈이다.

신한카드 트래블솔 체크카드. /신한카드 제공

카드 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하나카드와 신한카드는 트래블카드를 통해 부가 수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중 전업 카드사 8곳의 순이익은 1조225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739억원(18.3%) 감소했다. 금융 당국의 조치로 500만개 수준의 영세·중소 가맹점에 우대 수수료율을 제공하면서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다. 지난 7월 시행된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로 다른 주력 수익원이었던 카드론 수익 확대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7월에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해 국내 시장을 선점했다. 당시 무료 환전과 해외 가맹점 결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던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했다. 국내 신용·체크카드 회원 수 1위인 신한카드도 지난해 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하며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카드 업계 관계자는 "트래블카드로 해외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지금처럼 원화가 약세인 상황에서는 외환거래이익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