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을지로 사옥. /뉴스1

BC카드의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 비율이 4년째 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존 주력 사업이던 결제망 제공 수익이 점차 줄어들자 자체 카드 사업을 확대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상황이다.

25일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BC카드의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179억원) 대비 49.1% 늘었다. 그러나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그쳤다.

같은 기간 매입 업무(결제망 제공) 수익은 1조382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5330억원) 대비 9.8% 줄었다. BC카드의 핵심 사업인 결제망 제공은 가맹점 네트워크 개발·운영부터 매출 전표 매입, 가맹점과 회원사 간 정산·결제를 대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BC카드의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 비율은 4년째 1%대에 머물러 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2021년 자체 카드 사업을 본격화한 뒤 수수료 수익 비율은 0.3%였는데, 지난해는 1%로 0.7%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매입 업무 수익 의존도는 88.1%에서 79.7%로 8.4%포인트 줄었지만, 이는 카드 관련 매출이 아닌 임대료 등 '기타 영업 수익'이 8%포인트가량 늘었기 때문이다. BC카드는 을지로 트윈타워 임대 수익 증가로 기타 영업 수익 비율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BC카드 자체카드 브랜드 '바로카드'. /BC카드 제공

최근 고객사 이탈이 이어지면서 BC카드의 주력 사업인 결제망 제공의 실적 감소도 본격화됐다. 최근 비슷한 업무를 대행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금융사들이 굳이 수수료를 내며 BC카드 고객사로 남을 필요가 줄어든 것이다.

BC카드는 2021년 자체 카드를 내놓으며 사업 다각화를 시도했지만, 이미 포화된 카드 시장에서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BC카드 전체 회원 중 매월 카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이용 회원' 비율은 18.1%에 불과해, 70%대인 경쟁사에 비해 크게 낮다.

최근 수익 감소세를 겪으면서 사업 다각화는 더 시급해졌다. BC카드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은 3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BC카드 관계자는 "아직 비중은 크지 않지만 일부 상품이 주목을 받으며 꾸준히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