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올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본비율이 권고치에 못 미치면서, 예금보험공사의 조사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권고치 이하로 떨어지면 경영 현황에 대한 단독 검사를 진행할 수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이미 금융 당국으로부터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상태인데, 예보의 조사까지 이어진다면 겹악재가 될 수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금융 당국의 매각 명령을 받은 상황에서, 건전성 악화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면 상상인그룹의 매각 주도권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16일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8.71%로 전년 동기 대비 0.56%포인트 하락했다. 현행 규정상 자산 규모가 1조원 이상인 저축은행은 BIS 비율을 8% 이상 유지해야 하며, 권고 기준은 11%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역시 이 구간에 해당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상반기에도 BIS 비율 권고치를 밑돌며,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자본조달계획 제출을 요구받기도 했다. 당시 상상인, 라온, 바로저축은행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과 함께 자본조달계획을 제출을 요구받았으나 올해는 BIS 비율 개선에 성공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건전성 악화에 따라 대손충당금이 늘면서 BIS 비율도 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BIS 비율이 권고치 이하로 떨어지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예보가 단독 조사에 나설 수 있다. 예보가 저축은행의 자본 조달 능력이나 자산 운용 현황 등 경영 실태를 면밀하게 조사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의 위험 수준이 높다고 판단되면 시정조치, 감독관 파견, 차등보험료 부과 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BIS 비율이 11% 이하로 떨어진 지난해에도 예보의 단독 조사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실제로 진행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예보 관계자는 "이미 금융 당국의 적기시정조치가 내려져 있지만, 당국과의 합의하에 예보도 단독 조사를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려 있다"라고 설명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7월 금융위원회의 적기시정조치를 받으며 이미 건전성 악화 문제가 불거진 상태다. 적기시정조치란 금융 당국이 건전성이 악화된 금융사에 경영개선을 하도록 요구하는 행정 조치다. 건전성 상태에 따라 권고·요구·명령 3단계 처분이 내려지며,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2단계인 요구 명령을 받았다. 경영개선 조치는 12개월 이내 이뤄져야 한다.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 추후 영업 정지되거나 합병·매각될 수 있다.
상상인그룹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처지다. 그러나 예보의 검사가 현실화돼 건전성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 매각 시 가격 협상 과정에서 불리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상상인그룹은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이유로 2023년 10월 금융위로부터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의 매각 명령을 받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상상인그룹은 저축은행 2곳을 정해진 기한 안에 매각하지 못하면 연간 수억원 규모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 금융 당국의 조치에 따라 상상인그룹은 지난 7월까지 저축은행 보유 지분 100% 중 최소 90%를 매각해야 했지만, 현재 금융위와 행정소송을 진행하며 우선 시간을 벌고 있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올해 상반기 8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291억원보다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적자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이 건전성을 개선하지 못해 당국과 예보의 감시 범위에 계속 있게 되면, 현재 예상치보다 더 낮은 가격으로 회사를 매각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