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챗GPT 달리

국내 생명보험사 자산 규모 1, 2위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해외 보험사업 법인 실적이 엇갈렸다. 한화생명은 지난해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반면 삼성생명은 줄었다. 규모가 크진 않지만 새로운 수익원으로 주목받는 해외 사업에서, 한화생명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반면 삼성생명은 주춤한 모습이다.

10일 각사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생명 태국 법인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8% 줄었다. 삼성생명은 태국 주력 산업인 관광업 부진으로 경기 상황이 악화하면서 실적이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한화생명이 운영하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과 인도네시아 현지 보험사 리포손해보험의 합산 순이익은 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었다. 인도네시아 법인은 지난해 상반기 39억원 적자에서 올해 1억원 흑자로 전환했고, 리포손해보험은 순이익이 91억원으로 전년 대비 300% 늘었다. 반면 베트남 법인 순이익은 259억원으로 전년보다 15% 줄었다. 한화생명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 고액 자산가 시장을 공략해 영업이익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생명 베트남 법인 사옥 전경./한화생명 제공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국내 주요 생보사 가운데 해외 진출에 선제적으로 나선 곳이다. 삼성생명은 1997년 태국에 법인을 세운 뒤 2017년 첫 흑자를 기록했고, 이후 수익 규모를 점차 확대해왔다. 한화생명은 2008년 베트남, 2013년 인도네시아에 잇따라 법인을 설립했다. 2023년에는 인도네시아 현지 손보사인 리포손해보험을 인수하며 해외 사업을 확장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순이익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해외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615억원으로 전년보다 30% 이상 줄었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은 1조3941억원을 기록했지만 순익 증가율은 1.9%에 그쳤다.

보험연구원은 올해 국내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된 0.3% 수준일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저축성보험의 경우 금리 하락으로 일시납 연금보험 신규 판매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변액보험은 주식시장 회복세에 힘입어 신규 판매를 확대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감소세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국내 저출산과 고령화 영향으로 보험사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어 해외 법인이 실적 반등의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며 "특히 생보사들이 공을 들이는 동남아시아는 국내보다 젊은 인구 비중이 높고 보험 수요도 증가 추세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