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3000조원 정도인데, 글로벌 디지털 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5400조원이다. 다수가 디지털 자산을 '버블'이라고 말했지만, 버블은 진화의 통과 의례일 뿐이다. 이제는 디지털 자산의 진화를 보는 눈이 필요하다."
오경석 두나무 대표는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업비트 D 컨퍼런스(UDC)'에서 "이제는 디지털 자산을 버블이라고 칭할 것이 아니라 활용법을 논하는 게 국가, 기업, 개인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대표는 "미국은 일찌감치 디지털 자산을 혁신으로 바라보며 다양한 제도적 기틀을 마련했다"라며 "비트코인을 제도적 자산으로 편입했고 이를 기반으로 위스콘신 주, 미시간 주 연기금 등 공적기금들이 비트코인을 매입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7월에는 지니어스 액트 법안을 통과시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법 제도를 정비했다"라며 "국가 차원에서 관련 산업을 육성하려는 방향을 명확히 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대표는 "디지털 자산이 새로운 돈의 형태로 인정받으면서 수많은 이의 신뢰도 따라왔다"며 "현재 전 세계 디지털 자산 보유자는 5억6000만명으로 한국 인구 11배에 달한다"며 "디지털 자산은 금과 주식을 포함해도 전 세계 자산 중 시가총액 7위에 달할 정도로 큰 가치를 담은 자산이 됐다"고 설명했다.
오 대표는 디지털 자산과 통화 주권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오 대표는 "스테이블 코인 시가총액은 400조원에 달하는데 이중 달러 기반 코인의 점유율이 99%다"라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이 무분별하게 들어오면 금융 주권 전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두나무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를 넘어 아시아, 글로벌로 확장할 수 있는 미래 금융 모델을 치열하게 고민 중"이라며 "디지털 자산 거래소를 바탕으로 체인, 지갑 등 미래 금융을 준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