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사 현직 대표 중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가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도 10개 보험사 중 메리츠화재가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최고 실적을 이어가며 순이익 2조원 달성을 앞둔 성과가 이번 보수와 보상 체계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19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올해 1~6월 합산 기준 김중현 메리츠화재 대표는 17억975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세부적으로는 급여 2억4880만원에, 15억4000만원의 상여금을 수령했다. 총액을 기준으로 전년 동기(12억8375만원) 대비 20%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정몽윤 현대해상보험그룹 회장이 17억1600만원으로 10개 사 중 최대 연봉을 수령했다. 정 회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9.6% 감소한 15억5100만원을 받았다.
정 회장 다음으로 연봉을 많이 수령한 현직 보험사 대표는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의장(9억2100만원), 홍원학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7억2700만원), 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6억1500만원) 등이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집계된 직원 1명당 평균 급여도 메리츠화재가 9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8900만원)에 이어 선두를 기록했다. 신한라이프는 직원 1인당 7600만원의 평균 급여를 지급했고 교보생명(6800만원), DB손해보험(6400만원) 등이 뒤를 이었다. 성과급을 하반기에 지급하거나 2회 차로 나눠서 지급하는 다른 보험사와 달리, 메리츠화재는 상반기에 한 번에 지급해 상대적으로 평균 보수가 높게 책정됐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최근 메리츠화재의 실적 상승세가 직원의 보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하며 순이익 2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기준 메리츠화재는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 1조71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9.2% 늘어난 수치다. 투자손익과 해외사업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2분기에도 순이익 기준으로 2위사인 DB손보를 앞지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상반기 메리츠화재의 순이익은 98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했지만, DB손보는 같은 기간 9069억원을 기록하며 19.3% 줄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 등 주요 경쟁사 역시 순이익이 최소 2%에서 최대 46%까지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메리츠화재가 상대적으로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순이익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직원 보수도 늘고 있다"며 "다만 상반기에는 성과급 지급 시기에 따른 보험사별 보수 차이도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