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폴란드에 수출한 K2 전차./현대로템 제공

무역보험공사와 수출입은행이 현대로템(064350)의 K2 전차 폴란드 2차 수출에 대해 총 52억달러(7조 2670억원)의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보와 수은은 폴란드개발은행(BGK)과 이런 내용의 수출금융 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무보와 수은은 수출 계약금 65억달러 가운데 80% 수준인 52억달러를 지원한다. 무보가 39억달러, 수은이 13억달러를 각각 부담하기로 했다.

무보는 폴란드 정부가 다른 금융기관에서 구매 자금을 낮은 이자에 빌릴 수 있도록 지급보증을 서주는 방식으로 수출금융을 지원한다. BGK는 무보의 보증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수은은 1차 폴란드 방산 수출 당시 50억달러의 수출금융을 지원했기 때문에, '동일 차주 신용공여 한도' 규제에 따라 이번엔 보완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수출입은행법상 수은은 같은 기업에 자기자본의 40%까지만 대출이나 보증 등 신용공여를 할 수 있다.

수출입은행(왼쪽)과 무역보험공사의 본점 전경.

무보와 수은은 이번 MOU를 토대로 9월 말까지 본계약 성격인 구속성 확약서(Commitment Letter)를 BGK에 발급할 계획이다. 확약서 발급 이후 대출 금융기관은 BGK가 선정한다.

이번 현대로템 2차 계약에는 '정부 차원의 금융 지원이 있을 경우 효력을 발생한다'는 조건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대규모 방산 계약의 경우 정부 간 계약(G2G) 성격이 강하고, 수출금액도 큰 만큼 수출국이 정책 금융과 보증을 뒷받침하는 것이 국제적 관례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최근 K2 전차 2차 계약 협상을 완료했으며, 곧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차 계약은 1차(4조5000억원)의 2배에 달한다. 폴란드 정부는 2022년 급격히 높아진 안보 수위에 대응하기 위해 K2전차·K9자주포·FA-50·천무 등 국내 무기 체계를 순차적으로 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