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사옥 모습. /BC카드 제공

BC카드가 자체 카드 회원 수를 끌어올리며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주력이었던 결제망 제공 사업이 위축되며 실적이 주춤하자, 자체 카드 부문 확대를 통해 사업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BC카드 자체 신용카드 개인 회원 수는 330만8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다른 주요 6개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의 증가율이 1~4%대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카드 시장이 포화 상태라 신규 회원 유치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BC카드는 올해 상반기 자체 카드 판매에 주력했다. 이달에는 자체 카드 브랜드인 'BC바로카드' 신규 고객이 지인을 회원으로 데려오면 5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증정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시기 국내외 이용 실적과 관계없이 일정 비율(1.5~3%) 적립금을 기본으로 제공하는 혜택도 제공했다.

BC카드는 최근 고객사 이탈이 잇따르면서, 주요 수익원이던 결제망 제공 사업의 실적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결제망 사업은 전국에 가맹점을 확보한 뒤 은행·카드사의 결제 전산 처리와 정산 업무를 대행하고 수수료를 받는 사업이다. 최근 가맹점 확장을 대행하는 업체가 늘어나면서, 금융사들은 굳이 수수료를 지불하며 BC카드 회원사로 남아있을 필요가 없게 됐다.

현재 판매 중인 BC바로카드 모습. /BC카드 제공

2022년부터 농협은행과 하나카드를 비롯한 회원사가 자체 결제망을 구축하며, BC카드의 결제망에서 이탈했다. 유일하게 남아있던 전업 은행인 우리은행도 자체 결제망 구축을 선언하며, BC카드 회원사에서 빠져나왔다. 우리카드는 BC카드 결제 대행 업무 수익의 40%가량을 차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수익성도 지속해서 감소 중이다. BC카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 줄었다.

BC카드는 사업 구조 재편을 위해 자체 카드 사업을 2021년도부터 본격화했으나 수익 규모는 아직 미미한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BC카드의 자체 카드 수수료 수익은 136억원으로 전년 동기(86억원) 대비 58.1% 늘었지만,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6%에 불과하다. 전체 회원 수에서 매월 카드를 정기적으로 사용하는 '이용 회원 수'의 비중은 18.1%로 70%대인 타사에 비해 낮은 편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저렴한 연회비 등을 앞세워 회원 확보에 주력했다"라며 "하반기에도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자체 카드를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