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가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1위인 하나카드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2배 가까이 벌어졌던 양 사의 해외 체크카드 점유율 격차는 올해 10%포인트대로 좁아졌다. 해외 여행객 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카드사들이 트래블카드(해외여행 특화 체크카드) 경쟁에 힘을 쏟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1~4월 누계 기준 8개 전업 카드사(롯데, BC, 삼성, 신한, 우리, 하나, 현대, KB)의 개인 해외 체크카드 이용 금액 총액은 2조462억원이었다. 8개사 중 하나카드의 비율이 44.9%(9192억원)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신한카드가 32%(6553억원)로 뒤쫓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해외 체크카드 이용 총액에서 1위 하나카드의 비율이 53%였고, 2위 신한카드는 22.6%였다.
하나카드는 코로나19 직후인 2022년 7월에 해외여행 특화 카드인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출시해 국내 시장을 선점했다. 무료 환전과 해외 가맹점 결제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던 해외여행 수요를 공략했다.
지난해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도 일제히 여행 특화 카드를 출시하면서 경쟁에 뛰어들었다. 특히 8개사 중 신용·체크카드 회원 수 1위인 신한카드가 트래블체크 이용자를 빠르게 늘리는 데 성공했다.
트래블카드는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이용자를 유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트래블체크카드와 연동된 외화예금의 경우 연 1~2% 수준의 이자를 제공한다. 일반적인 예금 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다. 동시에 같은 지주에 속한 은행 예·적금 상품을 트래블카드와 연계해 이용자를 확보할 수도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 업계가 불황인 가운데, 여행 성수기를 맞아 이용자를 효과적으로 늘릴 수 있는 트래블카드 시장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