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본사 전경./교보생명 제공

교보생명이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90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교보생명은 28일 이사회를 열고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오는 2026년 10월까지 단계적으로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 최대주주인 SBI홀딩스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것으로, 인수금액은 약 9000억원이다. SBI홀딩스는 이날 기준 자사주 14.77%를 제외한 85.2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풋옵션 분쟁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금융지주 전환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며 "저축은행업 진출은 지주사 전환 추진과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이며 향후 손해보험사 인수 등 비보험 금융사업으로의 영역 확대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14조289억원, 자본총계 1조8995억원, 거래 고객 172만명을 보유한 업계 1위 저축은행이다. 2021년 3495억원, 2022년 328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경기 침체 여파가 있었던 2023년에는 891억원, 지난해에는 808억원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금융 당국으로부터 대주주 승인을 받은 다음 올해 하반기 중 지분 30%를 취득할 예정이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를 감안한 실제 의결권 지분은 35.2%다.

교보생명은 이후 금융지주사 전환에 맞춰 2026년 10월말까지 SBI저축은행 지분 50%+1주를 인수할 계획이다. 의결권 지분은 58.7%다. 교보생명은 2027년부터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만큼, 당분간 공동경영을 할 계획이다.

교보생명과 SBI그룹은 2007년부터 금융 분야에서 협업해 왔다. 특히 SBI홀딩스는 지난달 사모펀드 어피니티가 보유하던 교보생명 지분 9.05%를 인수한 바 있다. 최근에는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추가 인수해 보유 지분율을 20%까지 확대했다.

SBI그룹 관계자는 "교보생명과의 오랜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향후 다양한 금융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